미국 중서부에서 시작된 살인적 폭염이 동북부까지 확산되면서 미국 인구의 절반이 폭염 영향권에 놓였다.
15일(현지시간) 미국 CNN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국 인구 약 3억명 가운데 1억4630만명이 폭염주의보나 경보가 발령된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동부에서만 약 1억명이 폭염특보 영향권에 놓여있다.
미국 서부 네바다주 사막도시 라스베이거스는 1주일 넘게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이곳은 지난 7일 역대 최고 기온인 49℃를 기록한 이후 지금까지 연일 46℃가 넘고 있다. 카지노호텔과 컨벤션센터가 밀집돼 있어 늘 방문객들로 붐비던 라스베이거스 도심은 폭염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졌다.
미국 기상청(NWS) 라스베이거스 사무소 기상학자 댄 버크는 "이번 폭염은 완전히 다른 차원"이라며 "모든 종류의 기록을 깨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NBC 방송은 최근 네바다주와 텍사스주 등 6개 주에서 최소 38명이 열 관련 질환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네바다주 인근 유타주 캐니언랜드국립공원에서는 지난 12일 38℃가 넘는 더위에 하이킹하던 52세 남성과 딸인 23세 여성이 탈수증으로 사망했다.
미국 중서부를 덮친 폭염은 이제 동부 해안으로 확산됐다. 워싱턴DC와 볼티모어, 필라델피아, 노스캐롤라이나 동부, 버지니아 남동부 등에 최고 수준의 폭염경보가 발령됐으며, 체감온도는 41~43℃에 이르고 있다.
워싱턴DC를 포함한 동부 여러 도시는 이미 최고 기온 38℃를 기록했고 뉴욕과 보스턴 등에도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이날 뉴욕의 최고 기온은 35℃, 체감온도는 38℃에 달했다. 이는 평년보다 5~9℃가량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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