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만에 강추위가 강타한 아르헨티나에서 오리가 연못에서 헤엄치던 상태 그대로 얼어붙거나 여우가 눈 위에서 얼어붙은 채 죽어있는 모습이 발견됐다.
12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현지언론에서는 극한추위로 동물들이 피난처로 숨지도 못한 채 꽁꽁 얼어붙은 사진이 소셜서비스(SNS)에 올라와 시민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남반구에 위치한 아르헨티나는 6~8월이 겨울이다. 남극과 가까운 남부지역을 제외한 북부지역이나 중부지역은 겨울에도 대체로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지 않는다. 그런데 올 6월 말부터 이례적인 추위가 아르헨티나 전국토를 덮치는 이상기후 현상이 나타났다. 이 추위로 남부 파타고니아 지역은 파도까지 얼어붙었고, 폭설로 칼라파테 지역의 양 100만마리와 소 7만마리도 폐사 위기에 처해졌다.
전례없는 강추위에 피난처도 없이 먹이를 찾아헤매다 얼어죽은 동물들이 속출했다. 아르헨티나 남부 추붓주의 코모도로 리바다비아에서는 눈 위에서 얼어죽은 여우가 발견됐다. 이 여우는 먹이를 찾다가 도시까지 내려온 것으로 추정된다. 또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주(州)의 도시 트렌케 라우켄에서는 호수 위에서 쉬고 있던 오리가 물과 함께 얼어붙은 모습이 포착됐다. 오리는 다행히 사람들의 도움으로 살 수 있었다.
현지언론들은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후 60년 만에 전례없는 강추위라며 외부활동 자제를 강조했다. 아르헨티나 국립기상청(SMN)도 대체로 따뜻한 북부 지역인 후후이주, 살타주, 차코주, 포르모사주 등에 한파 경보를 발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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