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이 외국산 게임에 점령당했다.
10일 글로벌 앱마켓 분석업체 센서타워의 '2024년 상반기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 결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상위 10위권 게임 가운데 외국산 게임이 절반을 차지했다. 센서타워는 "외산게임이 국내 매출순위를 장악한 것은 2017년 이후 처음"이라고 했다.
특히 중국산 게임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중국 퍼스트펀이 개발한 '라스트 워: 서바이벌'은 엔씨소프트 '리니지M'을 제치고 매출 1위를 차지했다. 또 중국 조이넷게임즈가 개발한 방치형 역할수행게임(RPG) '버섯커 키우기'는 3위에 올랐고, 중국 센추리게임즈가 개발한 'WOS: 화이트아웃 서바이벌'은 5위를 했다. 이외 핀란드 슈퍼셀이 개발한 '브롤스타즈'는 7위, 튀르키예 드림게임즈가 개발한 '로얄매치'는 8위로 랭크됐다.
국내 매출 1위를 차지한 중국산 '라스트 워'는 전세계 시장에서 약 8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뒀는데, 이 중 한국 시장의 비중이 26%에 달했다. 또 '버섯커 키우기'는 출시 반년만에 전체 매출 약 4800억원을 달성했고 이 가운데 한국 시장 매출이 34%를 차지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뉴스트리와의 통화에서 "최근 국내 게임업체들이 글로벌을 타깃으로 콘솔게임 개발에 집중하면서 모바일게임 신작출시가 작았던 점과 리니지 시리즈같은 다중역할수행게임(MMORPG) 흥행부진이 겹친 결과로 보인다"면서 "국내 개발사들이 새로운 도전을 하면서 생긴 빈 자리를 외산게임이 차지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개발사 게임들의 품질이 높아지면서 수요가 늘어난 것도 이유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체 모바일게임 다운로드 건수는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했다. 올 상반기 국내 모바일게임 다운로드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00만건 줄어든 1억9000만건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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