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부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보름째 이어지면서 양쯔강 중하류가 범람했다.
3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은 안후이성에 연일 쏟아지는 폭우로 인해 양쯔강이 범람하면서 24만2000명이 대피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일 오후 5시 기준 안후이성 내 387개 기상관측소에서 100㎜를 초과하는 강수량이 관측됐고 최대 266㎜까지 관측된 곳도 있다. 현지 기상당국은 오는 5일까지 안후이성 여러 지역에 계속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하고 '지질학적 재앙'에 대한 경보를 발령했다.
이에 당국에서는 '홍수 방지용 장벽'까지 설치하고 있다. 두꺼운 철문을 세우거나 철 기둥 사이에 알루미늄판을 쌓아 올리는 등 강변으로 나가는 통로를 차단하는 것이다.
신화통신은 "2일 오후 4시 폭우가 안후이성의 7개 현급 도시에 피해를 입혔다"며 "중국에서 가장 긴 양쯔강의 안후이성 구간이 경고 수위를 초과해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안후이성의 또다른 20개 강과 6개 호수의 수위도 몇일간 계속된 폭우로 이미 경고 수위를 넘어선 상태다.
이에 따라 안후이성의 만산, 우후, 퉁링 등 3개 도시는 최고 응급대응수준 경보인 3단계 경보를 발령했다. 신화는 전날 후난성에서도 폭우로 인해 응급대응수준 3단계 경보를 발령했다고 전했다.
이날 중국 중국중앙(CC)TV는 양쯔강 수위 상승으로 우후시의 약 12m짜리 조각상이 거의 물에 잠긴 영상을 보도하며, 홍수로 후난성 웨양시에서는 주거지 침수와 산사태, 도로와 교각 붕괴 등의 사태가 벌어졌다고 덧붙였다.
양쯔강 중하류의 51개 하천 모두 경계수위 이상의 홍수가 발생했다. 양쯔강 유역 4개 성엔 3급 홍수 경보가 내려졌다.
후베이성 우한시는 강변에 설치된 갑문 132개 가운데 절반 이상을 닫았다. 지난 2020년 3700만 명 넘는 이재민을 낸 양쯔강 홍수 이후 4년만의 갑문 폐쇄다. 연안 항만이 폐쇄되고 선박운행도 중단됐다.
앞으로 1주일동안 양쯔강 중하류 수위 상승 폭은 약 1.5~2m로 예상된다고 중국 수자원부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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