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더위에 모기들도 벌써부터 극성이다. 이에 방역당국은 '말라리아주의보'를 발령했다.
질병관리청은 서울과 인천, 경기, 강원 등 말라리아 위험지역에서 지난 2~8일 말라리아 매기모기를 채집한 결과 3개 시도 이상에서 개체수가 증가한 것이 확인됐다고 18일 밝혔다. 이에 '말라리아주의보'를 발령했다. 말라리아주의보는 일평균 매개모기 개체수가 0.5 이상인 시군구가 3곳 이상인 경우에 발령한다.
말라리아 위험지역 53개 시군구 내 61개 지점에서 23주차 매개모기 밀도 감시 결과 하루평균 모기지수가 0.5 이상인 지역이 △강화군 △파주시 △철원군으로 나타났다. 하루평균 모기지수는 하룻밤에 1대의 채집기에 채집된 모기의 평균 수를 뜻한다.
질병청 관계자는 "올해 주의보 발령은 전년보다 1주 빠르다"며 "이는 말라리아 위험지역의 23주차 최고기온이 27.3℃로 평년 및 전년 대비 약 2℃가량 높아져 모기의 활동시기가 앞당겨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곤충들은 대부분 변온동물이기 때문에 외부 환경에 따라 체온이 변하면서 생태 속도가 달라진다. 모기뿐만 아니라 러브버그라 불리는 붉은등우단털파리도 지난 2일 처음 발견되면서 지난해보다 10일 이상 빨리 출몰했다.
반면 올들어 지난 8일까지 신고된 국내 말라리아 환자는 총 101명으로 지난해 동기간에 137명보다 26.3%가 감소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말라리아 매개모기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위험지역에서는 매개모기 방제를 강화하고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해달라"며 "특히 위험지역 주민은 말라리아 의심 증상 발생시 가까운 보건소 등 의료기관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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