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 남부에 시간당 최대 200㎜가 넘는 폭우가 내리면서 지역 일대가 물에 잠겼다.
12일(현지시간) 미국 CBS 등 외신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와 포트로더데일 등에서 전날 오후 5시부터 8시 사이에 시간당 203㎜의 폭우가 내려 올해 미국 최대 강수량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새러소타에는 한 시간 만에 약 100㎜의 비가 쏟아졌다.
탬파베이 지역에는 단 3시간동안 200㎜가량의 비가 내렸다. 이 정도의 강수량은 500~1000년에 한번꼴로 오는 수준이라고 CNBC는 전했다.
이로 인해 플로리다 남부 전역에 홍수가 발생해 거리가 물에 잠기고 항공편이 취소됐다. NBC 마이애미에 따르면 마이애미 국제공항에서는 항공편 450건 이상이 지연되고 50건이 취소됐다. 포트로더데일-할리우드 국제공항에서는 330건 이상이 지연되거나 취소됐다.
11일에는 플로리다주 일부지역에 약 한달치의 강수량이 쏟아졌다.
현재 폭우는 미국 전역에서 발생하는 홍수의 주 원인이 되고 있다. 1988년 이후 미국 내륙 홍수 피해의 3분의1(37%) 이상은 폭우가 원인이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이러한 극단적인 폭우가 점점 더 심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후단체 '클라이밋 센트럴'(Climate Central)에 따르면 1970년 이후 미국 전역에서 시간당 강우 강도가 증가했다. 대기가 따뜻해지면서 증가한 수분 증발량이 높은 강수량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특히 홍수로 인해 하수가 주변 수역으로 유출되면 지역사회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질병통제센터(CDC)에 따르면 홍수에는 망가진 전선, 배설물 등이 포함될 수 있다. 이 물에 노출되면 감염, 발진, 파상풍 및 기타 질병과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CDC는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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