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해운업계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이 감소하자, 지구온난화 속도가 장기적으로 평균의 2배까지 높아졌다는 아이러니한 추정이 나왔다.
30일(현지시간) 티안리 위안(Tianle Yuan) 미국 메릴랜드대학 박사가 주도한 연구팀은 수십년간 선박에서 배출해온 오염 입자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의도치 않게 온난화를 악화시켰다고 보고했다.
2020년까지 해운업계에서는 대기오염을 일으키는 유황 연료를 주로 사용했다. 그러다 2020년초 규정이 바뀌면서 선박 연료의 황 함량은 80% 이상 줄었다. 이 황 연료에서 배출되는 오염 입자가 햇빛을 차단하고 구름을 형성해 지구온난화를 억제했다는 것이다.
위안 박사는 황 오염물질이 감소한 이후 해양에 갇힌 추가 열이 평방미터당 0.2와트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그는 "불과 1년 만에 엄청난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지구에 큰 충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안 박사는 "1880년 이후 장기적으로 평균에 비해 2배 정도의 온난화 속도를 경험할 것"이라고 했다. 오염 감소로 인한 온난화 효과는 약 7년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연구팀은 유황 오염 위성 관측 데이터와 컴퓨터 모델링을 계산해 이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분석 결과, 오염 감축의 영향으로 7년동안 평균 지구온도가 약 0.16℃ 상승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3년도 기온이 이전 대비 기록을 경신한 수준과 같다.
다만 일각에서는 보다 정교한 기후모델로 분석하면 이러한 영향이 더 낮게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 분석결과는 올해 후반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분석을 두고 비영리단체 카본브리프의 제크 하우스파더 박사는 열의 변화를 추정하기 위해 위성 데이터를 사용한 점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감소한 오염물질이 온도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견해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하우스파더 박사는 오염 감소로 인한 온도 상승치는 30년간 0.05℃에 불과하다고 봤다.
위안 박사는 "수십 년간의 해운 오염과 급격한 감축은 우연한 대규모 지구공학 실험이었다"며 "우리는 바다 위에서 50년~100년동안 의도치 않은 지구공학을 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커뮤니케이션어스&인바이어런먼트'(Communications Earth & Environment)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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