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회 급충해도 '끄떡없다'…수명저하 막는 배터리코팅기술 개발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5-27 13:16:06
  • -
  • +
  • 인쇄
▲최정희 한국전기연구원 전기소재·공정연구센터 책임연구원(사진=한국전기연구원)

국내 연구진이 고속충전을 반복해도 수명 저하를 막을 수 있는 배터리 코팅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전기연구원은 최정희 전기소재·공정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이 이끄는 연구진이 리튬이온 전지 음극 표면에 산화알루미늄을 코팅해 전지의 수명과 안정성을 개선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급속충전은 전기차 운전자에게 있어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기술이지만, 전지 성능과 급격한 감소를 유발할 수 있다. 리튬이온전지를 급속 충전할 때 리튬이 음극 표면에서 '덴드라이트'라는 결정을 만드는 현상이 일어나는데, 이 결정은 전지의 안정성과 수명을 낮추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연구진은 리튬이온전지 음극 표면에 1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산화알루미늄 입자를 코팅했다. 기존 연구에서는 열화 현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극을 이루는 물질을 개선하려고 시도했으나 표면에 다른 물질을 코팅하는 단순한 기술로 해결책을 제시한 것이다.

산화알루미늄을 음극 표면에 코팅하면 리튬이온의 이동 속도가 빨라지면서 덴드라이트가 적게 형성되고 이로 인해 안정성과 수명을 높일 수 있다. 연구진이 실험한 결과 산화알루미늄 코팅 전지는 500회의 급속 충전을 반복한 이후에도 83.4%의 성능을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연구진은 현재까지 500메가암페어(mAh) 급 파우치 셀에서 효과를 확인했으며 후속 연구를 통해 중대형 용량 전지에 적용할 방법을 찾을 계획이다.

최 책임연구원은 "편리한 급속충전과 리튬이온전지의 에너지밀도는 상충 관계로 여겨져 전기차 대중화를 막는 원인 중 하나"라며 "이번 성과를 통해 급속충전에도 안정적인 고밀도 리튬이온전지를 구현하고, 전기차 보급 확대와 범국가적 탄소중립 실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티리얼즈 4월 29일자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 추석 선물세트 포장재 종이로 교체 'ESG 강화'

이번 추석 선물세트 시장에서 현대백화점은 과일세트 포장을 100% 종이로 전환하며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현대백화점은 기존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K-컬쳐 뿌리 '국중박' 하이브와 손잡고 글로벌로 '뮷즈' 확장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반려호랑이 '더피'의 굿즈를 판다는 소문이 나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핫해진 국립중앙박물관이 방탄소년단(BTS)의 하

하나은행, 美글로벌파이낸스 선정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 수상

하나은행은 미국의 글로벌 금융·경제 전문지 '글로벌파이낸스지(誌)'로부터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Best Sub-Custodian Bank in Korea 2025)'으로 선

LG생활건강, 청년기후환경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 활동 성료

LG생활건강이 자사의 청년기후환경활동가 육성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YOUTH)'가 2025년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일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지

쏟아지는 추석선물세트...플라스틱·스티로폼 포장 '여전하네'

추석을 맞아 다양한 선물세트가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대를 장식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는 선물세트들

쿠팡 '납치광고' 반복한 파트너사 10곳 형사고소...수익금 몰수

쿠팡이 이용자 의사와 무관하게 쿠팡사이트로 이동시키는 이른바 '납치광고'를 해온 악성파트너사 10곳에 대해 형사고소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납

기후/환경

+

수령 어려진 열대우림...탄소저장공간 1억4000만톤 사라져

열대지역 나무들의 수령이 어려지면서, 숲에 저장돼있다 방출된 탄소가 1억4000만톤에 이른다는 연구가 나왔다.2일(현지시간) 독일 GFZ헬름홀츠 지구과

스위스 빙하, 2015년 이후 1000개 사라졌다...'전체의 25%'

스위스 빙하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2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학 빙하연구소(GLAMOS) 연구팀은 2015년 이후 스위스 빙하가 약 25% 사라졌다

10억달러 피해 입힌 '괴물산불' 43%가 최근 10년에 발생

피해 금액이 10억달러가 넘는 대규모 산불의 약 절반이 최근 10년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2일(현지시간) 칼럼 커닝햄 호주 태즈메이니아대학 박

"고기는 일주일 한번"...'지구건강식단' 하루 사망자 4만명 줄인다

고기를 적당히 먹어도 식량 부문 탄소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하루 전세계 사망자를 최소 4만명씩 줄일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2일(현지시간) 요

유럽의 녹지, 매일 축구장 600개만큼 사라진다

유럽 대륙의 녹지가 개발로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영국과 유럽 전역의 위성 이미지를 분석한

기후대응 촉구한 교황...트럼프 겨냥한듯 "지구 외침에 귀기울여야"

교황 레오 14세가 사실상 기후회의론자들을 겨냥해 "지구의 외침에 귀를 기울이라"며 일침을 가했다.교황은 1일(현지시간) 로마 바티칸에서 열린 생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