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출시 하루 앞둔 네이버 '치지직'에 쏟아지는 '불만'…왜?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5-08 14:47:55
  • -
  • +
  • 인쇄
▲고화질 스트리밍을 즐기려면 그리드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하는 '치지직' 

정식 출시를 하루 앞두고 있는 네이버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이 그리드 시스템으로 인한 이용자 불만에 시달리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이 정식 출시를 앞두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해 적용한 '그리드' 시스템에 대한 이용자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그리드 혹은 그리드 컴퓨팅은 여러 장치를 네트워크로 연결해 연산능력을 높이는 기술로, 하나의 장치에서 정보를 전송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장치가 정보를 분담해서 전송하는 P2P(Peer-to-Peer) 방식을 활용한다. 정보 전달에 여러 장치가 관여하기 때문에 전달자의 부담이 대폭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다. 숲(SOOP·옛 아프리카TV)도 이전부터 사용해온 기술로 트위치 철수 당시 문제로 지목됐던 '망사용료'를 크게 절감할 수 있는 방법으로 주목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용자들 사이에선 그리드 기술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이 적지않다. 전달자 부담이 줄어든 만큼 이용자의 PC 연산처리 능력을 방송 전파에 사용해 원 서버 관리 및 망사용료 지출을 사용자에게 떠넘기는 셈이기 때문이다. 또 현재는 기술 발달로 개선된 부분이긴 하지만, 초기에는 이용자 PC 속도저하, 취약한 보안성 등 문제가 드러난 바 있어 이용자들에게 찝찝함을 남긴다.

'치지직'은 지난 2일부터 그리드 시스템을 일반시청방식(CDN)과 혼용 적용했다. 그리드 시스템 성능점검 등을 위해 점진적으로 적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일부 이용자들은 720p 이상의 고해상도 스트리밍을 즐기려면 반드시 그리드 시스템을 설치해야 한다. 그리드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스트리밍 중인 영상의 해상도는 최대 480p까지만 지원한다.

그래서일까. 치지직에 그리드가 적용되자 이용자 불만이 예상보다 더 거세다. 우선 그리드 미사용시 지원하는 최대 해상도가 트위치(720p)나 숲(540p)에 못 미치는 수준이고, 그리드 적용 이후 영상과 음성 지연 현상이 잦아졌다. 일부 이용자들은 적게는 3초, 많으면 5초 이상 지연이 발생해 원활한 시청이 불가능하다고 비판을 쏟아냈다.

또 그리드 시스템 활성을 위한 프로그램 설치가 이중으로 놓여있는 것도 불만을 야기했다. 현재 치지직 실시간 스트리밍에 들어가면 우선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을 설치하도록 지시한다. 설치를 끝내고 다시 스트리밍 화면으로 돌아가면 이번에는 그리드를 위한 '네이버 라이브 스트리밍 커넥터'라는 별도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한다.

프로그램 설치의 번거로움과 그리드 시스템을 설치했음에도 원활한 시청이 어려워지자 이용자 불만이 극에 달했다. 이용자들은 확장 프로그램인 '네이버 동영상 플러그인' 리뷰에 "되지도 않는 것을 깔라고 해서 짜증나게 하네", "프로그램 추가 했더니 오류뜨고 화면이 아예 안됨", "없이도 되던 걸 왜 설치해야 해?", "경쟁사가 만들었나" 등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평점도 5점 만점에 1.5점으로 최하 수준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8일 뉴스트리와 통화에서 "지금은 그리드 시스템을 점진적으로 적용중"이라며 "이용자들이 지적한 부분들을 면밀히 살펴 문제 해결 및 성능 개선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 추석 선물세트 포장재 종이로 교체 'ESG 강화'

이번 추석 선물세트 시장에서 현대백화점은 과일세트 포장을 100% 종이로 전환하며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현대백화점은 기존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K-컬쳐 뿌리 '국중박' 하이브와 손잡고 글로벌로 '뮷즈' 확장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반려호랑이 '더피'의 굿즈를 판다는 소문이 나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핫해진 국립중앙박물관이 방탄소년단(BTS)의 하

하나은행, 美글로벌파이낸스 선정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 수상

하나은행은 미국의 글로벌 금융·경제 전문지 '글로벌파이낸스지(誌)'로부터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Best Sub-Custodian Bank in Korea 2025)'으로 선

LG생활건강, 청년기후환경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 활동 성료

LG생활건강이 자사의 청년기후환경활동가 육성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YOUTH)'가 2025년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일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지

쏟아지는 추석선물세트...플라스틱·스티로폼 포장 '여전하네'

추석을 맞아 다양한 선물세트가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대를 장식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는 선물세트들

쿠팡 '납치광고' 반복한 파트너사 10곳 형사고소...수익금 몰수

쿠팡이 이용자 의사와 무관하게 쿠팡사이트로 이동시키는 이른바 '납치광고'를 해온 악성파트너사 10곳에 대해 형사고소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납

기후/환경

+

수령 어려진 열대우림...탄소저장공간 1억4000만톤 사라져

열대지역 나무들의 수령이 어려지면서, 숲에 저장돼있다 방출된 탄소가 1억4000만톤에 이른다는 연구가 나왔다.2일(현지시간) 독일 GFZ헬름홀츠 지구과

스위스 빙하, 2015년 이후 1000개 사라졌다...'전체의 25%'

스위스 빙하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2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학 빙하연구소(GLAMOS) 연구팀은 2015년 이후 스위스 빙하가 약 25% 사라졌다

10억달러 피해 입힌 '괴물산불' 43%가 최근 10년에 발생

피해 금액이 10억달러가 넘는 대규모 산불의 약 절반이 최근 10년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2일(현지시간) 칼럼 커닝햄 호주 태즈메이니아대학 박

"고기는 일주일 한번"...'지구건강식단' 하루 사망자 4만명 줄인다

고기를 적당히 먹어도 식량 부문 탄소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하루 전세계 사망자를 최소 4만명씩 줄일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2일(현지시간) 요

유럽의 녹지, 매일 축구장 600개만큼 사라진다

유럽 대륙의 녹지가 개발로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영국과 유럽 전역의 위성 이미지를 분석한

기후대응 촉구한 교황...트럼프 겨냥한듯 "지구 외침에 귀기울여야"

교황 레오 14세가 사실상 기후회의론자들을 겨냥해 "지구의 외침에 귀를 기울이라"며 일침을 가했다.교황은 1일(현지시간) 로마 바티칸에서 열린 생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