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3일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했던 대만 동부의 도시 화롄(花蓮)에서 또다시 규모 6.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대만 중앙기상서(CWA·기상청)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오전 2시26분 대만 화롄현 남쪽 29.9km 해역에서 규모 6.0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북위 23.72도, 동경 121.66도이며 진원의 깊이는 10km였다.
이어 6분 뒤인 오전 2시32분에는 화롄현 정부청사에서 남남서쪽으로 17.2km 떨어진 서우펑향에서도 규모 6.3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북위 23.85도, 동경 121.54도이며 진원 깊이는 5.5km다.
이번 지진은 수도 타이베이까지 전해질 정도로 강했으며 지진으로 건물 두 곳이 기울었다고 현지언론들은 보도했다. 화롄 밍리루의 퉁솨이 건물과 중산루 푸카이 호텔이 약 10초만에 일부 기둥이 무너지면서 순식간에 기울어졌다.
퉁솨이 건물은 일부 주저앉으면서 1, 2층이 완전히 부서졌고 3층이 지면에 닿았다. 이로 인해 건물이 약 12도 기울었으나 해당 건물은 비워진 상태라 부상자는 없었다.
대만언론들은 CWA 지진예측센터 통계자료를 인용해 지난 3일 강진이 발생한 후 23일 오전 5시까지 여진이 1073회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규모 3∼4 지진이 688회, 규모 4∼5 지진 329회, 규모 5∼6 지진 51회, 규모 6 이상 지진이 4차례였다.
화롄 당국은 23일 지진 후 안전상 우려로 인해 관할지역 내 사업장에 대한 휴무·휴교령을 내렸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여진이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빨간색 위험 딱지'가 붙은 건물 거주자들에게 안전을 위해 퇴거를 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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