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까지 플라스틱 생산으로 인한 탄소배출량이 3배 증가해 지구 탄소예산의 20%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 에너지부 산하의 로렌스버클리 국립연구소가 17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플라스틱 생산량은 매년 4%씩 증가해 25년 이내에 2배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이로 인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3배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진은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플라스틱 9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플라스틱 생산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은 2019년 2.24기가톤으로 나타났다. 이는 석탄발전소 600개와 맞먹는 양이다. 또 플라스틱 생산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9년 전세계 탄소배출량의 5%, 석유 수요 배출량의 12%, 가스 수요 배출량의 8.5%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또 플라스틱 생산량이 매년 4%씩 늘어나게 되면 2050년에 온실가스 배출량은 6.78기가톤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석탄발전소 1700개와 맞먹는 수준으로, 2019년 배출량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늘어난 양이다.
화석연료의 70%는 플라스틱 등 원자재를 생산하는데 사용된다. 나머지 30%가 전기를 생산하는데 사용된다. 따라서 2050년까지 전력망을 모두 탈탄소로 전환한다고 해도 플라스틱 등 원자재 생산에 따른 화석연료 탄소배출량은 5.13기가톤에 이를 것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게다가 플라스틱은 생산량을 더 늘리지 않고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고 해도 2050년까지 지구 평균기온을 1.5℃로 유지하는 데 필요한 탄소 예산의 15~19%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분석됐다. 전력의 탄소중립을 실현해도 플라스틱 탄소예산의 비율은 최대 16%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플라스틱은 기본적으로 화석연료에서 추출된다. 화석연료는 채굴 및 추출, 정제하는 과정에서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때로는 이 과정에서 포름알데히드와 같은 유해 화학물질을 생성해 많은 환경오염을 일으킨다. 또 정제된 석유화학물질이 에틸렌 등 플라스틱 물질로 가공되는 중합 과정에서도 많은 탄소가 배출된다. 게다가 플라스틱을 소각하면 유해물질이 대기를 오염시키면서 탄소가 배출되고, 매립하면 토지를 오염시킨다.
보고서를 검토한 환경단체 '국제소각로 대안연합'(Global Alliance for Incinerator Alternatives)의 닐 탕그리 과학정책국장은 "플라스틱 생산을 매년 최소 12%씩 감축하면 우리는 여전히 세계의 1.5℃ 목표를 유지하고 플라스틱의 기후영향을 막을 수 있다"며 플라스틱 생산 감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는 다음주 캐나다 오타와에서 시작되는 국제 플라스틱 협약을 위한 제4차 정부간 협상위원회(INC4) 회의에 앞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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