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폭우와 댐 붕괴가 빚어낸 최악의 홍수로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러시아 남부 오렌부르크주 오르스크에서는 우랄강의 댐 일부가 무너지면서 발생한 홍수로 지금까지 1만2800여채의 집이 물에 잠기고 7700명 이상이 대피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오르스크에서만 6793채의 집이 침수되고 2616명이 대피하는 등 피해가 가장 컸다. 오렌부르크 주당국은 이번 홍수로 지역피해가 210억루블(약 307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현재 러시아 정부는 오렌부르크주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태다.
타스통신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번 홍수는 지난 6일 밤 오르스크에 내린 폭우로 우랄강 댐 일부가 무너지면서 시작됐다. 당시 우랄강의 수위는 밤샘 폭우로 무려 28cm나 높아지면서 위험수준에 다달았고 댐의 일부가 무너지면서 물이 인근 지역을 덮친 것이다.
폭우와 무너진 댐으로 유입된 물은 최악의 홍수 참사를 빚어냈다. 갑자기 들이닥친 물로 미처 대피하지 못한 주민들도 적지않았다. 이에 구조대원들은 보트를 타고 주민들의 대피를 돕고 있다. 현재 8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임시대피소 11곳에 주민들이 대피해있다.
데니스 파슬러 오렌부르크 주지사는 "올해 이 지역 홍수는 관측 역사상 최대 홍수"라고 했다. 우랄강 수위는 아직도 내려가지 않은 상황이어서 피해는 더 커지고 있다. 당국은 우랄강 수위가 20일쯤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2014년 건설된 댐에 대한 유지관리 부실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과실·안전규정 위반에 관한 형사 사건을 개시했다.
오르스크는 오렌부르크주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이자 카자흐스탄 국경 인근에 있다. 이에 카자흐스탄 북부와 서부지역에도 대규모 홍수로 비상체제가 가동되고 있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이번 홍수가 카자흐스탄에서 발생한 80년만의 최악 자연재해 중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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