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수력발전해 의존 전력공급도 차질
극한가뭄으로 식수원인 저수지까지 바닥을 드러낸 콜롬비아가 수도권 지역에 제한급수를 시작했다.
8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의 카를로스 페르난도 갈란 시장은 "친가자 저수지의 수위가 40년만에 최저치로 위험수준"이라며 "제한급수를 실시해 각 구역별로 물 배급량을 조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보고타 용수 공급의 70%를 담당하는 친가자 저수지 수위는 16.9%까지 떨어져 40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오는 11일부터 콜롬비아 당국은 보고타를 9개 구역으로 나눠 24시간씩 단수를 실시하는 방식으로 저수지가 적정 수위를 회복할 때까지 가정에 공급하는 물을 11% 줄인다는 방침이다.
급수 제한조치는 수도권 11개 지방자치단체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900만명이 제한급수의 영향을 받게 된다.
콜롬비아 당국은 이번 물부족 사태의 원인은 엘니뇨와 기후위기가 겹치면서 올 1월 역대 최고기온인 40.4℃까지 치솟는 폭염에다 곳곳에 산불까지 발생한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올 1월~4월 콜롬비아에서 발생한 1365건의 산불로 930㎢의 초목이 잿더미가 됐다.
이같은 폭염과 가뭄은 우기인 4~6월까지 이어져 2024년 콜롬비아는 가장 덥고 메마른 해를 겪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더구나 콜롬비아는 전력생산의 70%를 수력발전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용수공급뿐 아니라 전력공급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어 당국이 사태해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갈란 시장은 "2주간격으로 제한급수 조처를 검토해 재보강할 것"이라며 "4~5월 우기를 맞아 비가 오면 일시적으로 사태가 완화할 수 있지만, 기후위기는 간과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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