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설치사업으로부터 세계문화유산 통도사를 지키기 위해 불교계가 전면에 나섰다.
21일 영축총림 통도사는 21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청 앞에서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반대 궐기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승려와 신도,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 회원 등 약 300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케이블카는 생태계를 망치고 기후위기 대응에도 역행한다"며 "케이블카 상부 정류장 안전성, 상부 정류장 주변 추가 개발 가능성, 적자 운영이 불가피한 사업성 등을 고려하면 케이블카 설치 계획은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울주군은 등억지구 복합웰컴센터에서 신불산 억새평원까지 약 2.48㎞ 노선 규모로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설치 사업을 추진중이다. 올 11월 착공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644억원으로 전액 민자로 추진된다. 영남알프스에는 대한불교 조계종 15교구 본사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통도사를 비롯해 석남사, 표충사, 운문사 등 천년고찰이 포함된다.
통도사 측은 지질학적으로 낙석 등 지반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아 산사태 위험이 있다며 케이블이 설치되면 방문객 증가로 인해 세계유산 주변 환경이 크게 훼손될 것으로 보고, 케이블카 노선도 신불재에서 간월재로 옮길 것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통도사의 500m 이내 구역은 세계유산지구이다. 이 점을 들어 통도사 측은 오는 11월 1일 시행 예정인 '세계유산영향평가'를 요구할 예정이다. 세계유산법은 세계유산지구 밖이라도 사업이 세계유산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인정되는 경우, 국가유산청장이 사업자에게 세계유산영향평가를 받도록 요청할 수 있다.
반면 울주군 측은 케이블카 노선 계획상 영축산에서 상부 정류장까지 2㎞가량 떨어져 있는데다 기존 탐방로를 회피하도록 왕복표만 판매하기 때문에, 통도사 수행 환경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다만 울주군은 케이블카 실시설계 과정에서 환경단체와 통도사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노선이 변경될 경우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하는 등 사업 지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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