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회사에서 개발한 암 표적치료제의 연구성과가 유럽종양학회에서 공개됐다.
일동제약의 신약연구개발 전문회사 아이리드비엠에스(iLeadBMS)는 27일 '2024년 유럽종양학회 표적항암요법 학술대회'(ESMO TAT 2024)에서 표적단백질분해(TPD) 치료제(프로젝트명: IL2106) 관련 최신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IL2106는 아이리드비엠에스가 독자 개발한 TPD 치료제 분야의 분자접착제로, 단백질 CDK12를 타깃으로 작용한다. CDK12는 암과 연관된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하는 단백질로, 세포주기 조절에 관여하는 단백질인 Cyclin K와 복합체를 이루어 난치성 암 세포의 성장 및 전이 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 결과 IL2106은 CDK12에 결합해 활성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뿐 아니라 체내 단백질 분해 기전을 이용해 Cyclin K를 선택적으로 분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터 발표에 따르면 IL2106은 생체 외(in vitro) 실험에서 표적단백질 분해를 통해 난치성 암인 삼중음성유방암 및 인간표피성장인자수용체2(HER2) 음성 위암 세포의 성장을 강하게 억제했다.
실험쥐를 활용한 삼중음성유방암 모델 연구에서는 IL2106을 경구 투여한 그룹의 종양 내 표적단백질이 효과적으로 분해되는 것이 관찰됐다.
또 삼중음성유방암 및 전이성 HER2 음성 위암을 이식한 동물 모델의 경우 IL2106 투여군의 종양 크기와 암세포 전이율이 대조군에 비해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아이리드비엠에스 관계자는 "TPD 치료제는 암 유발 단백질의 기능만 억제하는 기존 저분자 치료제와는 구분된다는 점에서 최근 글로벌 빅파마 등으로부터 큰 주목을 받고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IL2106는 특정 암의 원인 단백질을 없애는 방식의 약물로서 보다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고 내성 문제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경구용 치료제로 상업화하면 경쟁력, 사용 편의성 등의 측면에서도 차별점을 갖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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