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 소송' 불붙은 게임업계…"도용했다vs아니다" 공방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2-23 18:24:05
  • -
  • +
  • 인쇄
▲레드랩게임즈가 공개한 엔씨소프트 주장에 대한 반박 자료 (사진=레드랩게임즈)

국내 게임업계에서 저작권 다툼이 또 벌어지고 있다.

23일 엔씨소프트는 카카오게임즈와 레드랩게임즈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저작권 침해 및 부정경쟁행위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대만 지혜재산및상업법원에도 저작권법 및 공평교역법 위반에 대한 소장을 접수했다.

엔씨소프트가 저작권 소송을 제기한 게임은 오는 27일 글로벌 출시 예정인 카카오게임즈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ROM: 리멤버 오브 마제스티'(이하 롬)다. 이 게임은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하고 레드랩게임즈가 개발햇다. 롬(ROM)은 게임업계에서 엔씨소프트의 주요 지적재산(IP)인 리니지 시리즈와 유사한 형태인 '리니지 라이크' 게임으로 분류돼 왔다.

엔씨소프트 측은 "롬이 리니지W의 △게임 콘셉트 △주요 콘텐츠 △아트 △사용자인터페이스(UI) △연출 등을 무단 도용했다"며 "MMORPG 장르가 갖는 공통적, 일반적 특성을 벗어나 창작성을 인정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엔씨소프트의 IP를 무단 도용하고 표절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롬 게임을 개발한 레드랩게임즈의 신현근 대표는 이날 공식 카페를 통해 "오랫동안 전세계 게임에서 사용해온 통상적 범위 내에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신 대표는 "엔씨소프트의 소송 제기와 과장된 홍보자료 배포 행위가 롬의 정식서비스를 방해하고, 이용자들의 심리적 위축을 유도하기 위한 의도로 진행된 행위라 판단한다"며 "엄중한 법적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롬 출시 일정과 관련해서도 "예정대로 오는 27일 오전 10시 글로벌 정식 출시가 진행될 것"이라며 출시 강행을 확고히 했다. 레드랩게임즈는 자료를 통해 엔씨소프트가 문제삼았던 공격 버튼이나 가방 아이콘 등이 다른 게임과도 유사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다만 그밖의 UI 표절 주장에 대해선 별도로 해명하지 않았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뉴스트리와의 통화에서 레드랩게임즈 반박에 대해 "자사의 지적재산(IP)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움직임일 뿐 별도의 목적은 없다"고 말했다. 롬의 퍼블리싱을 맡은 카카오게임즈는 "개발사 입장을 존중한다"며 "소장을 수령하고 세부내용을 면밀히 파악한 후 개발사와 함께 신중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지난 2021년 웹젠 'R2M'이 '리니지M'을 표절했다고 제기해 지난해 8월 승소한 바 있으며, 또 지난해 4월에도 카카오게임즈의 '아키에이지 워'가 '리니지2M'의 저작권을 침해했다는 내용으로 민사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한숨돌린 삼성전자...이재용 사법리스크 9년만에 털었다

삼성전자가 이재용 회장의 무죄가 확정되면서 2016년 국정농단 사건 이후 9년째 이어지던 '사법리스크'를 털어냈다. 그동안 1주일에 두번씩 법정에 출두

"잔반 없으면 탄소포인트 지급"...현대그린푸드, 단체급식에 '잔반제로' 보상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가 '탄소중립포인트' 제도에 신설된 '잔반제로' 항목을 단체급식업계 최초로 실제 단체급식 사업장에

"노사 칸막이 없는 문화"…LG CNS '노사문화 우수기업'에 선정

AX전문기업 LG CNS가 상호 존중과 대화, 협력을 바탕으로 한 모범적 노사문화를 실천한 공로를 인정받아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2025년 노사문화 우수기

KB국민은행, 금융취약계층 위한 '도움드림창구' 운영한다

KB국민은행이 금융취약계층을 위해 '도움드림창구'를 새롭게 운영한다.KB국민은행은 65세 이상 고령자와 장애인은 물론 7세 이하 자녀를 동반한 보호자

기아, 오토랜드화성 사업장에 PPA 재생에너지 첫 도입

기아가 국내 사업장 중 처음으로 오토랜드화성에 재생에너지 전력을 도입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재생에너지 전력은 지난 2월 한국남동발전과 체결한

탄소중립 핵심목표 미루더니...英 HSBC도 '넷제로연합' 탈퇴

영국계 글로벌 금융사 HSBC가 은행권의 기후목표 연합체인 '넷제로은행연합(NZBA)'에서 탈퇴한다고 지난 1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미국 대형은행들의 잇

기후/환경

+

中 흑연에 93.5% 관세 결정…美 전기차 가격인상 불가피

미국 상무부가 중국산 흑연에 93.5%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다고 1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흑연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로, 이번 조치가 미국에서

순식간에 허리까지 침수...한달치 비가 하루에 쏟아졌다

충청권에 집중됐던 폭우가 전라권과 경산권으로 확산되면서 밤사이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순식간에 허리까지 물이 들이차거나 산사태 위험으로 긴급

삼성중공업, HMM 컨테이너선서 99.9% 고순도 탄소포집 실증 성공

삼성중공업이 HMM, 파나시아, 한국선급과 공동으로 선박용 이산화탄소 포집·저장시스템(OCCS) 실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8일 밝혔다.실증은 2023

[주말날씨] 남부에 300㎜ 이상 '물폭탄'...돌풍과 천둥 번개도

수도권과 충청권, 남부지방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토요일인 19일까지 남부지방에 300㎜ 넘는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남부 지방과 제주도는

"10% 불과한 배출권 유상할당 늘려야...늘어난 재원은 기후기금으로"

현재 10%에 불과한 우리나라 배출권거래제 유상할당 비율을 확대하고, 늘어난 재원은 기후대응기금을 통해 효과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17일

[기후테크]공장 굴뚝부터 선박까지...질소산화물 잡는 새 촉매 개발

공장, 자동차, 선박 등 연료를 태우는 곳이면 어디서든 나오는 대기오염물질 '질소산화물'(NO)을 제거할 수 있는 새 촉매를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울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