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C, 환경범죄에 '칼' 빼든다…"화학무기·원전공격 처벌대상"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2-08 12:35:02
  • -
  • +
  • 인쇄
▲카림 칸 ICC 검사장 (사진=연합뉴스/AFP)


국제형사재판소(ICC)가 화학무기 공격, 원전에 대한 공격을 일으킨 '환경범죄' 용의자도 처벌대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7일 카림 칸 ICC 검사장은 "핵 발전소에 대한 공격이나 화학전 등으로 발생한 중대한 환경파괴나 오염행위는 집단학살, 비인도적 행위, 전쟁범죄 등 현재 조항만으로도 기소범위에 들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칸 검사장은 평시에는 ICC가 주로 개인 또는 교회와 모스크,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 같은 보호 대상에 대한 범죄를 다루지만, 분쟁 기간에는 ICC의 관할권을 인정하는 로마규정에 대한 해석을 더 넓힐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분쟁으로 벌어진 극심한 환경피해가 인권을 침해하거나, 반대로 환경 때문에 분쟁이 벌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아프리카 수단에서 벌어지고 있는 분쟁은 수단 서부 다르푸르 지역에 50년간 사막화가 진행되면서 가뭄과 물부족이 지역주민간 반감을 키운 탓도 있다는 게 칸 검사장의 설명이다. 이밖에도 분쟁중 금이나 희토류와 같은 자원을 탈취하기 위한 쟁탈전이 벌어지면서 이를 추출하기 위해 수은과 시안화물 등의 독극물이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것도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칸 검사장은 오는 12월 로마규정을 손보지 않고 환경범죄를 처벌 대상으로 규정하는 일반 정책문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칸 검사장은 "ICC가 이번에 환경범죄를 처벌대상에 포함시킨 정책문서를 고려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환경범죄를 처단하지 않으면 지구 전체 생태계가 교란돼 결국 파괴되고, 야생동물과 식물이 서식하는 강은 죽음과 절망만이 가득한 불모지로 변할 것"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한숨돌린 삼성전자...이재용 사법리스크 9년만에 털었다

삼성전자가 이재용 회장의 무죄가 확정되면서 2016년 국정농단 사건 이후 9년째 이어지던 '사법리스크'를 털어냈다. 그동안 1주일에 두번씩 법정에 출두

"잔반 없으면 탄소포인트 지급"...현대그린푸드, 단체급식에 '잔반제로' 보상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가 '탄소중립포인트' 제도에 신설된 '잔반제로' 항목을 단체급식업계 최초로 실제 단체급식 사업장에

"노사 칸막이 없는 문화"…LG CNS '노사문화 우수기업'에 선정

AX전문기업 LG CNS가 상호 존중과 대화, 협력을 바탕으로 한 모범적 노사문화를 실천한 공로를 인정받아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2025년 노사문화 우수기

KB국민은행, 금융취약계층 위한 '도움드림창구' 운영한다

KB국민은행이 금융취약계층을 위해 '도움드림창구'를 새롭게 운영한다.KB국민은행은 65세 이상 고령자와 장애인은 물론 7세 이하 자녀를 동반한 보호자

기아, 오토랜드화성 사업장에 PPA 재생에너지 첫 도입

기아가 국내 사업장 중 처음으로 오토랜드화성에 재생에너지 전력을 도입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재생에너지 전력은 지난 2월 한국남동발전과 체결한

탄소중립 핵심목표 미루더니...英 HSBC도 '넷제로연합' 탈퇴

영국계 글로벌 금융사 HSBC가 은행권의 기후목표 연합체인 '넷제로은행연합(NZBA)'에서 탈퇴한다고 지난 1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미국 대형은행들의 잇

기후/환경

+

브라질 의회 '환경허가 완화법' 의결..."환경규제 사실상 붕괴"

올해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가 열리는 브라질에서 환경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환경허가 완화법'이 의회를 통과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법

경기도민 절반 '장마철 피해대처 방법' 모른다...소득별 정보격차 커

경기도민의 절반은 장마철 피해를 어떻게 예방하고 대처해야 하는지 모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또 저소득층의 재해대응 인지도는 고소득층보다 25.

美 재생에너지 심사는 '깐깐하게' 석탄재 정화규제는 '느슨하게'

미국 정부가 풍력·태양광 발전 프로젝트에 대한 심사는 강화하면서 석탄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유독성 석탄재의 정화 시한은 늦추기로 하는 등 재

역대급 '극한호우'...왜 충청과 남부에 비구름대 몰리나?

지난 16일부터 충청권과 남부지역을 강타하고 인명피해까지 낸 폭우의 원인이 지구온난화로 심화된 '대기의 강' 현상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18일 기상

中 흑연에 93.5% 관세 결정…美 전기차 가격인상 불가피

미국 상무부가 중국산 흑연에 93.5%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다고 1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흑연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로, 이번 조치가 미국에서

순식간에 허리까지 침수...한달치 비가 하루에 쏟아졌다

충청권에 집중됐던 폭우가 전라권과 경산권으로 확산되면서 밤사이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순식간에 허리까지 물이 들이차거나 산사태 위험으로 긴급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