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 이어 블리자드까지…전세계 게임업계 구조조정 '칼바람'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1-26 10:3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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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가 게임사업부에서 1900명을 정리해고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 팬데믹이 종식되면서 전세계 게임업계에 칼바람이 불고 있다.

26일 마이크로소프트(MS)는 액티비전 블리자드, 베데스다 및 엑스박스 등 산하 게임조직 내에서 1900명의 정리해고를 예고했다. 이번 대규모 해고는 MS가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한 후 3개월만에 내린 조치다.

필 스펜터 MS 엑스박스 게이밍 총괄 부사장은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조직개편의 일환으로 블리자드의 큰 프로젝트 중 하나를 취소했으며 게임사업부 2만2000명의 9%에 해당하는 1900명을 해고한다"며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이어 "우리는 우선순위를 설정하고 중복되는 부분을 확인했다"며 "우리의 성장을 위한 최고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크 이바라 블리자드 CEO도 개인 소셜서비스(SNS)를 통해 "블리자드와 MS에서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구조조정에 대해 업계에서는 대형 인수 직후인 만큼 "예견된 구조조정"이라는 시각도 있다. 다만 지난해부터 게임업계 해고 바람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업계 종사자들의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전세계적인 인기를 끄는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의 개발사 라이엇게임즈가 전직원 11%인 530명을 해고했다. 딜런 자데자 라이엇게임즈 CEO는 "지난 몇 년동안 인원이 2배 이상 증가했지만, 역으로 플레이어에게 필요한 것을 결정하는 능력의 날카로움을 잃었다"며 구조조정 이유를 밝혔다.

미국 게임 개발엔진 기업 '유니티'도 올 1분기 내에 전체 직원 25% 수준인 1800명을 해고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포트나이트'를 개발한 에픽게임즈는 지난해 9월 870여명을 감원했다.

국내 시장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팬데믹 기간동안 규모가 불어났던 게임시장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국내 게임사 실적이 대부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년 사이에 영업이익과 주가 모두 급감한 엔씨소프트는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를 오는 2월 폐업하기로 했다. 이로인해 운영중이던 '트릭스터M', '프로야구H2' 등 모바일 게임도 서비스 종료된다. 엔씨 관계자는 "미래 도약을 목표로 선택과 집중에 기반한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자사 지적재산(IP)을 활용해 신작 PC게임을 제작하던 '아이온 리메이크 TF'를 해체하기도 했다.

컴투스는 최근 경영 효율화를 이유로 개발사 대상 두 자릿수 규모 권고사직을 진행 중이다. 또 지난해 9월에는 메타버스 시장 불황에 130여명 규모의 계열사 '컴투버스'를 구조조정한 바 있다.

넷마블 역시 차기 지적재산(IP)로 내세울 메타버스 플랫폼 '그랜드크로스:메타월드'를 준비하던 손자회사 '메타버스월드'를 법인 종료하며 전체 직원 70여명에 해고를 통보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팬데믹 종식으로 야외활동과 숏폼 미디어가 부상하면서 게임 플레이 시간을 단축시켰다"며 "여기에 경기침체가 겹치면서 소비자들의 과금이 줄어들었고 역으로 과도하게 불어난 개발자 인건비에 의해 게임업계 전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같은 상황을 돌파하고자 주요 게임사들은 지난해부터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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