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개국 참여한 '국제메탄서약'...메탄규제 국가 달랑 3곳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5-12-18 15:50:25
  • -
  • +
  • 인쇄
2030년까지 메탄배출 30% 감축 합의
미국과 EU, 캐나다만 배출관리 법제화

지난 2022년 전세계 150개국이 2030년까지 메탄 배출을 30% 감축하는 '국제메탄서약'을 했지만 이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보인다.

18일 본지가 '국제메탄서약'에 참여한 국가들을 대상으로 메탄감축 로드맵 수립과 실행방안 등을 조사한 결과, 현재 메탄배출을 규제하는 국가는 미국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EU)은 법제화를 완료한 상태이고, 캐나다는 규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지난 16일(현지시간) 확정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브라질 등 대부분의 국가들은 계획수립 단계에 그치고 있다.

2030년까지 남은 기간은 5년밖에 없는데, 앞으로 남은기간동안 각국이 메탄배출을 강도높게 규제하지 않는다면 실제 감축률은 5~10%에 그칠 것이라는 게 국제기구와 연구기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30% 목표치에 한참 못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사실 '국제메탄서약'은 법적구속력이 없는 정치적 선언에 불과하기 때문에 실제 이행을 하지 않더라도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는다. EU와 캐나다, 미국 등 일부 국가들은 법과 규제를 통해 실행력을 높이고 있지만 대부분의 국가들은 배출관리에 강제력을 동원하지 않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에너지 부문 메탄 규제를 법제화해 역내 석유·가스 생산과 수송 과정에 적용하고 있다. 향후 수입 가스까지 규제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안이다. 이는 메탄에 대한 관리범위를 역외까지 확장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국제적 파급력이 크다는 평가다.

캐나다도 석유·가스 산업 전 과정을 포괄하는 메탄 규제를 최종 확정했다. 누출 점검과 신속한 수리, 불필요한 가스 배출과 연소 제한, 고배출 노후 설비 관리강화 등이 포함됐다. 전 과정 규제의 틀은 완성됐지만, 현장 집행은 단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미국도 역시 연방 차원에서 환경보호청(EPA)이 석유·가스 부문 메탄 규칙을 시행하고 있다. 신규 시설뿐 아니라 기존 시설까지 규제 대상에 포함시켜 누출탐지와 수리를 의무화했다. 기준을 초과해 메탄을 배출할 경우 비용도 부담하도록 했다. 위성, 항공기, 현장 센서 등을 활용해 실제 배출량을 점검하는 등 집행속도와 현장 압박 면에서는 가장 강력하게 규제하고 있다. 다만 주별 집행력이 다르고, 정치적 변수가 한계로 지적된다.

영국은 기존 환경·에너지 규제에 메탄 관리 요소를 포함시키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다만 별도의 메탄 전용 규제 체계를 구축한 EU나 미국, 캐나다에 비해 정책 강도는 상대적으로 낮다는 평가다.

반면 서약에 참여했던 상당수의 국가들은 여전히 계획이나 시범사업 수준에 머물러 있다. 우리나라와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은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메탄감축을 포함시키면서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제재가 따르는 법적 강제력은 도입하지 않은 상태다. 자발적 감축과 기술 실증에 의존하는 구조에서는 감축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게다가 메탄을 가장 많이 배출하는 국가로 꼽히는 중국과 인도, 러시아가 서약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글로벌 감축목표를 달성하는 것을 더 어렵게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남은 기간이 메탄감축의 성패를 결정하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목표와 선언은 이미 충분히 제시된 만큼, 관건은 이를 얼마나 빠르게 강제력 있는 규제와 실제 집행으로 전환하느냐에 달렸다는 것이다. 메탄감축은 국제 기후정책의 현실성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국가별 '국제메탄서약' 이행현황 ©newstree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최남수의 ESG풍향계] ESG와 AI의 충돌

인공지능(AI) 시대가 개막했다. 이제 인류의 시간은 인공지능 이전(Before AI)과 이후(After AI)로 구분될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을 정도이다. AI 기술의 발

전세계 18개 철강사 탈탄소 평가...포스코·현대제철 '최하위'

포스코·현대제철의 탈탄소 전환도가 전세계 주요 철강사 가운데 최하위권으로 나타났다.지난달 31일(현지시간) 국제환경단체 스틸워치는 전세계

올해부터 5월 1일 쉰다…'노동절 공휴일법' 본회의 통과

올해부터 5월 1일 노동절이 법정 공휴일로 지정됐다.국회는 31일 오후 본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공휴일에 관한 법률(공휴일법)' 개정안을 여야 합의로

KT '박윤영號' 출범...취임하자 곧바로 대규모 조직개편

KT의 새로운 수장으로 박윤영 대표이사가 31일 취임하면서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단행됐다. 박윤영 대표이사는 이날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

6개월 월급, 6개월 실업급여..."이마트 직원급여, 사회에 떠넘겨"

이마트가 상시업무에 6개월 단기 계약을 대거 채용하고 6개월을 쉬게 한 다음에 다시 고용하는 행위를 반복적으로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직원이 쉬는

KGC인삼공사 회사명 'KGC'로 변경..."종합건강식품회사로 도약"

KGC인삼공사가 오는 4월 1일부터 'KGC'로 회사명을 변경한다고 31일 밝혔다.창립 127주년을 맞아 인삼과 홍삼을 넘어 글로벌 종합건강식품기업으로 도약하

기후/환경

+

북극 빙하 사라지면...유럽·동아시아 '동시 폭염'

북극 빙하가 녹으면 유럽과 아시아의 폭염으로 이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3일 지란 장 박사가 이끈 중국 기상과학원 연구팀은 노르웨이와 러시아

美 오염부지 157곳 기후변화 취약지...독성물질 유출 위험

기후변화로 홍수와 산불이 늘면서, 미국 유해 폐기물 부지에서 독성물질 유출 위험이 커지고 있다.최근 미국 환경보호청(EPA) 감사 결과에 따르면 미 전

AI 전력수요 폭증...구글, 탄소중립 대신 가스발전 택했다

구글이 미국 텍사스의 데이터센터 중 한 곳에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천연가스 발전소와 파트너십을 추진중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사 구글의 '2030

변덕이 심했던 올 3월 날씨...기온과 강수 '편차 심했다'

올 3월은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기록하며 9년 연속 '따뜻한 3월'이 이어졌다. 전반적으로 건조한 날이 많았음에도, 두 차례 많은 비로 인해 전체 강수량

[주말날씨] 벚꽃 다 떨어질라...전국 비오고 남해안 '강풍'

이번 주말에는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겠다. 특히 제주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강풍과 함께 많은 비가 예보돼 있다.비는 남해상을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으

美서부 3월 폭염에 적설량 사상 최저...'수자원' 고갈 일보직전

미국 서부에 기록적인 폭염으로 눈이 급속히 녹으면서 주요 수자원 지표인 적설량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올해 상황이 기존 관측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