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 가짜뉴스 검증"…팩트체크 플랫폼 '리팩트' 출범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12-18 17:49:56
  • -
  • +
  • 인쇄
▲재생에너지 팩트체크 플랫폼 '리팩트' 출범 기자간담회(사진=에너지전환포럼)

재생에너지와 관련된 정보의 진위를 검증할 수 있는 팩트체크 플랫폼 '리팩트'(RE:FACT)가 출범했다.

에너지전환포럼과 기후미디어허브는 18일 서울 종로구 아미드호텔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를 통해 재생에너지 팩트체크 플랫폼 '리팩트'(RE:FACT)의 공식 출범을 알렸다. 재생에너지와 관련된 가짜뉴스들이 에너지전환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고 있다는 지적에 기후단체들이 학계와 산업계 전문가들이 이를 검증해주는 플랫폼을 개설한 것이다.

에너지전환포럼 고문으로 있는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이 자리에서 "중금속 범벅 태양광, 풍력발전 환경파괴 심각, 신재생 과잉과 같은 뉴스들은 현상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강조하고 싶은 내용으로 방향을 비튼다"면서 "사실에 기반한 논의와 그에 부합하는 실행을 위해 허위정보에 대한 체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며 리팩트가 출범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홍 교수는 "최근에도 이재명 정부의 정책 때문에 재생에너지가 과잉공급될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나온다"며 "현재 한국이 전세계에서 재생에너지전환이 꼴등인데, 그 안에서 과잉이면 다른 나라들은 어떤 지옥을 겪고 있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실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지표를 보면 한국은 회원국 가운데 재생에너지 비중, 발전량 모두 최하위권에 있고, 재생에너지 비중도 10%를 간신히 넘긴 수준이다.

정희정 에너지전환포럼 이사는 국민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하면서 리팩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이사는 "응답자의 68.8%가 '재생에너지에 대한 허위정보가 매우 심각하다'고 답했다"며 "전세계적 추세인 기후대응과 에너지전환에 큰 장애물인 에너지 관련 거짓정보를 바로 잡기 위해 12명의 전문가와 팩트체크 네트워크를 운영한다"고 말했다.

정 이사는 "잘못된 허위정보들이 재생에너지에 대한 국민적 반감을 고조시키는 결과로 작용했다"면서 "이미 과학적으로 입증된 거짓정보들에 대해 국민 절반 이상이 빈번히 노출되고 있고, 이런 허위정보에 노출될수록 해당 주장이 '내 생각과 비슷하다'고 인식하는 비율도 늘어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최창민 플랜1.5 변호사는 '2035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에 대한 논의 중 '높은 NDC는 산업계에 부담이 된다'라는 주장에 대해 "우리나라 NDC는 산업계가 제시한 온실가스 배출량 및 감축 잠재량 전망 근거(BAU)로 정해진 것"이라며 "산업계의 입장을 반영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편향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산업계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일부 경제단체는 배출권 가격과 전기요금의 상승치를 과다 전망해 기업 전환 비용에 오인을 부르기도 한다"면서 "또 기후에 따른 경제적 피해는 늘어나고 있는데 기후전환 비용이 과다하다며 환경 탈레반과 같은 과격한 낙인을 찍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팩트 운영자 측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에너지전환을 둘러싼 논의가 활발해지고 여러 정책들이 나오고 있지만, 허위정보가 발목을 잡으며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앞으로 재생에너지에 대한 논의와 정책 결정이 사실에 기반해 이뤄지도록 주요 요소를 검증하고 국내 외 다양한 사례를 제시하며 공론장을 건강하게 이뤄갈 것"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탄소배출' 투자기준으로 부상...'탄소 스마트투자' 시장 커진다

탄소배출 리스크를 투자판단의 핵심변수로 반영하는 '탄소 스마트투자'가 글로벌 자본시장의 새로운 기준으로 부상하고 있다.17일(현지시간) 글로벌

현대차 기술인력 대거 승진·발탁...R&D본부장에 만프레드 하러

현대자동차의 제품경쟁력을 책임질 수장으로 정준철 부사장과 만프레드 하러 부사장이 각각 제조부문장과 R&D본부장 사장으로 승진됐다.현대자동

KT 신임 대표이사 박윤영 후보 확정...내년 주총에서 의결

KT 신임 대표로 박윤영 후보가 확정됐다.KT 이사회는 지난 16일 박윤영 후보를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확정했다. 이날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박윤영 전

'삼성가전' 전기료 공짜거나 할인...삼성전자 대상국가 확대

영국과 이탈리아 등에서 삼성전자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은 절전을 넘어 전기요금 할인까지 받을 수 있게 됐다.삼성전자는 이탈리아 최대 규

[ESG;스코어]서울 25개 자치구...탄소감축 1위는 '성동구' 꼴찌는?

서울 성동구가 지난해 온실가스를 2370톤 줄이며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감축 성과를 기록한 반면, 강남구는 388톤을 감축하는데 그치면서 꼴찌

대·중견 상장사 58.3% '협력사 ESG평가 계약시 반영'

국내 상장 대·중견기업 58.3%는 공급망 ESG 관리를 위해 협력사의 ESG 평가결과를 계약시 반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중소기업중앙회가 올 3분기까지

기후/환경

+

"재생에너지 가짜뉴스 검증"…팩트체크 플랫폼 '리팩트' 출범

재생에너지와 관련된 정보의 진위를 검증할 수 있는 팩트체크 플랫폼 '리팩트'(RE:FACT)가 출범했다.에너지전환포럼과 기후미디어허브는 18일 서울 종로

기상예보 어쩌려고?...美 백악관 "대기연구센터 해체 예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정부가 국립대기연구센터(NCAR)를 해체하려는 움직임이다.17일(현지시간) 러셀 보우트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은 자신의 X(

기상청 "내년 9월부터 재생에너지 맞춤형 '햇빛·바람' 정보 제공"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을 위해 기상청이 내년 9월부터 일사량과 풍속 예측정보까지 제공한다. 기상청은 '과학 기반의 기후위기 대응, 국민 안전을 지

'전력배출계수' 1년마다 공표된다...2023년도 '0.4173톤' 확정

2023년 전력배출계수는 1메가와트시(MWh)당 0.4173톤(tCO2eq)으로 공표됐다. 18일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2월부터 '전력배출계수' 갱신 주기를 3년에서 1년으로

150개국 참여한 '국제메탄서약'...메탄규제 국가 달랑 3곳

지난 2022년 전세계 150개국이 2030년까지 메탄 배출을 30% 감축하는 '국제메탄서약'을 했지만 이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보인다.18일 본지

트럼프의 '청정에너지 보조금 삭감' 美감사국이 감사 착수

트럼프 행정부가 실시한 청정에너지 보조금 삭감이 적법했는지 감사를 받는다.미국 에너지부 감사국은 17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결정한 약 80억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