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풍력 95% 차지...조만간 원전 앞선다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새로 설치된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이 전년대비 50% 늘었다. 지금 추세대로 간다면 2025년에 석탄화력발전을 뛰어넘어 1위 전력원이 될 전망이다.
11일(현지시간)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발간한 '2023 재생에너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은 507기가와트(GW)에 달했다. 이는 신규 설비용량이 335.7GW였던 2022년에 비해 50% 증가한 규모이고, 20년만에 최대폭 상승이다.
507GW의 신규 설비용량 가운데 태양광 발전용량이 375GW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풍력은 108GW, 수력은 17.5GW, 바이오에너지는 6.1GW 늘었다. 신규 설비용량의 95%가 태양광과 풍력이다.
이에 따라 지난 2023년말 기준 전세계 재생에너지 총 설비용량은 4162.7GW가 됐다. 지난 2022년 3655.2GW이었던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은 1년 사이에 13.9% 늘어났다. 전력원별 비중으로 살펴보면 태양광이 37%, 수력이 34%, 풍력이 24%, 바이오에너지 4%다.
IEA는 현행 추세면 2025년 상반기 재생에너지가 전세계 발전비중의 3분의 1을 차지하면서 석탄화력발전을 제치고 1위 전력원으로 등극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2028년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은 7300GW까지 늘어 전세계 전력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2%까지 높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이렇게 되면 늦어도 2026년쯤 태양광과 풍력이 원전 발전용량을 앞서게 될 가능성이 농후해졌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국제사회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합의한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3배 확대'라는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COP28 합의안을 달성하려면 2030년까지 1만1000GW의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을 확충해야 한다. 하지만 IEA 분석에 따르면 지금 추세로 간다면 2030년 전세계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은 9200GW로, 2.5배 증가하는데 그칠 전망이다.
재생에너지 설비확충이 더딘 이유로 IEA는 "특정지역에서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지난해도 재생에너지가 가장 많이 늘어난 지역은 중국과 유럽, 미국, 브라질로 전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 중국의 신규 태양광 설비용량은 2배 늘었는데, 이는 2022년 중국을 제외한 전세계가 설치한 신규 설비용량과 맞먹는 규모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이같은 현상은 신흥 개발도상국들이 금융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로 인해 정책적인 틀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며 "재생에너지 3배 목표는 국제사회가 신속하게 재생에너지 금융조달 규모를 늘리고, 재생에너지 설비를 확충해 이 국가들이 새로운 에너지 경제체제에 뒤쳐지지 않도록 하는 데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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