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급증하는 전력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석탄 생산량을 2배 늘리겠다는 해결책을 내놨다.
최근 인도 정부는 "석탄 생산량을 2030년까지 약 2배로 늘려 연간 15억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며 "2032년까지 88기가와트(GW)의 화력발전소를 추가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라즈 쿠마르 싱(Raj Kumar Singh) 인도 전력부 장관은 "증가하는 전력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기록적인 폭염으로 2년 연속으로 전력수요가 최대치로 늘었다"고 밝혔다.
정치적인 원인도 있다. 인도는 올 4월 총선을 앞두고 있어 '전력 민심잡기'의 일환으로 발전소를 추가 건설한다는 것이다. 인도 민간에너지연구소 스와니티 글로벌(Swaniti Global)의 산딥 파이(Sandeep Pai) 이사는 "인도의 정책은 모든 것을 건설하는 것이다"며 "재생에너지는 물론 석탄과 기타 화석연료도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인도의 재생에너지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인도는 2030년까지 500기가와트의 청정에너지를 확보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목표를 달성할 만큼 충분한 발전소를 건설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몇 년동안 태양광과 풍력발전 설치비율은 필요 용량의 약 3분의 1에 불과했다. 이는 잘못된 보조금 제도, 토지확보의 어려움, 정책부재 등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인도의 석탄 사용량은 2040년 이전에 11억톤으로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석탄생산량을 늘린다고 해서 급증하는 전력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다. 에너지경제 및 재무분석연구소(IEEFA)의 비부티 가그(Vibhuti Garg) 남아시아 담당이사는 "태양광과 풍력발전소는 빠르게 건설할 수 있지만 석탄발전소는 훨씬 오래 걸리고 비용도 많이 든다"고 했다.
이에 개발도상국의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개도국들이 자국의 급격한 경제성장으로 인해 늘어난 전력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화력발전에 눈을 돌린다는 것이다. 블룸버그NEF(BNEF)는 "인도뿐 아니라 다른 개발도상국들에게 친환경적 정책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며 "실제 3년전 개발도상국간 재생에너지 전환 파트너십이 출범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부펜드라 야다브(Bhupendra Yadav) 인도 환경부 장관은 "세계가 화석연료에서 벗어나기로 합의했지만 인도와 같은 국가들은 석탄을 대체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찾지 못했다"며 "단순히 부유국들이 현금을 나눠주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더 나은 정책, 기술이전, 기술교육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산딥 파이 이사도 "세계는 인도가 탄소를 배출하지 않도록 무언가를 제공해야 한다"며 "가장 큰 문제는 세계가 개발도상국에 제공하는 것이 많지 않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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