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테러' 경복궁 80% 복구...훼손자 3명에게 비용청구한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01-04 12:03:35
  • -
  • +
  • 인쇄
▲낙서가 제거된 경복궁 영추문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2월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된 경복궁 담장이 80%가량 복구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복구에 든 비용은 2000만원 이상이다.

문화재청은 4일 경복궁 영추문과 국립고궁박물관 쪽문 주변에 설치했던 가림막을 걷고 낙서 제거 및 긴급 보존 처리 작업을 마친 담장을 공개했다. 지난해 12월 16일 담장 주변에 가림막을 설치한 이후 19일만이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두 차례 발생한 '낙서테러'로 훼손된 담장 구간은 영추문 좌·우측 12.1m, 국립고궁박물관 주변 쪽문 일대 24.1m 등 총 36.2m에 달한다.

국립문화재연구원과 국립고궁박물관 소속 보존처리 전문가들은 그동안 스팀 세척, 레이저 클리닝 등 화학적 방법과 물리적 방법을 동원해 스프레이 흔적을 지웠다.

일차적인 작업은 끝난 상태로, 추후 담장 표면 상태를 점검한 뒤 보존처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겨울철이라는 계절적 요인과 석재 상태를 고려해 오염물질을 제거하기 위한 응급복구 위주로 작업이 이뤄졌다"며 "현시점의 공정률은 80% 정도"라고 설명했다.

복구비는 물품 비용만 2153만원이 들었다. 스팀 세척기, 레이저 세척기 등 전문장비를 빌리는 데 946만원, 작업에 필요한 방진복, 장갑, 작업화 등 용품 비용으로 약 1207만원이 들었다. 전문가들의 인건비, 복구 작업에 들인 기타 비용까지 포함하면 총비용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작업 기간은 강추위로 작업이 중단된 기간을 제외하고 총 8일이었다. 투입된 인원과 작업기간을 계산한 연인원은 234명이다. 하루평균 29.3명이 투입된 셈이다.

문화재청은 주요 국가유산(문화재)을 훼손한 행위에 엄정 대응할 방침이다. 손해배상은 처음 낙서를 남긴 10대 남녀와 비슷한 범행을 저지른 20대 등 3명 모두에게 청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화재청은 "감정평가 전문기관에 의뢰해 전체 비용을 산출한 뒤 손해배상을 청구할 예정"이라며 "관계기관과 협력해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으로 피해를 본 경복궁 측은 법무법인에 자문해 손해배상 청구 절차, 인건비 계산 범위, 비슷한 사례나 판결 결과 등을 법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향후 비슷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경복궁을 비롯한 4대 궁궐, 종묘, 조선왕릉 등 주요 문화유산의 안전관리 강화 대책도 발표했다.

우선 경복궁은 야간 순찰을 8회로 확대하고 외곽 담장 주변 CCTV는 14대에서 20대 추가해 34대로 늘릴 예정이다. 2025년까지 주요 궁궐, 종묘, 왕릉에는 총 110대의 CCTV가 설치된다.

또 낙서 등을 금지하는 내용의 안내판을 32곳에 설치하고 안내 책자도 배포한다.

문화재청은 궁·능뿐 아니라 다른 국가유산 관리에 허점이 없는지도 확인하고 돌봄 모니터링(관찰)에 필요한 점검 인력을 130명에서 160명(2025년 기준)으로 30명 더 늘린다. 여기에 현재 국민신문고와 연계해 운영중인 '문화재 훼손 신고' 제도를 널리 알리고, 신고자에 포상금을 지급하는 포상제도 등도 검토할 계획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자연자본 공시...기후대응 위한 기업·정부 공동의 과제"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3에서는 자연기반 금

KT "고객보호조치에 총력…펨토셀 관리체계 대폭 강화"

KT가 'BPF도어' 등 악성코드에 서버가 감염된 것을 알고도 이를 은폐한 사실이 민관합동조사단 조사결과에서 드러나자, KT는 "네트워크 안전 확보와 고객

"녹색경제로 이행가려면 정책·기술·금융이 함께 움직여야"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2에서는 정책·기

KT, 서버 43대 해킹 알고도 '은폐'…펨토셀 관리체계도 '부실'

KT가 43대의 서버가 'BPF도어' 등 악성코드에 감염된 사실을 지난해 알고도 이를 은폐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KT 침해사고 민관합동조사단은 6일 정부

KCC글라스, 국내 최초 '조류 충돌 방지' 유리 출시

KCC글라스가 국내 최초로 조류충돌 방지기능을 갖춘 유리 '세이버즈(SAVIRDS)'를 출시했다고 6일 밝혔다.세이버즈는 특수 '샌드블라스팅(Sand Blasting)' 기법

KCC·HD현대, 수용성 선박도료 기술 공동개발

KCC가 HD현대 조선4사(HD한국조선해양·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HD현대삼호)와 손잡고 수용성 선박용 도료 기술을 공동개발했다고 6일 밝

기후/환경

+

"자연자본 공시...기후대응 위한 기업·정부 공동의 과제"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3에서는 자연기반 금

"녹색경제로 이행가려면 정책·기술·금융이 함께 움직여야"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2에서는 정책·기

동남아 '끈적' 중앙아시아 '건조'…亞 지역별 폭염 양상 다르다

최근 10년간 아시아 대륙에서 발생하는 폭염이 지역에 따라 뚜렷하게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광주과학기술원(GIST) 환경·에너지공학과 윤진호 교

"혼합금융·전환금융...점점 다변화되는 녹색금융 시장"

국제 전문가들이 "녹색국가를 이루려면 녹색금융이 필요하다"며 "지속가능한 투자의 목적, 방향, 결과 및 영향에 대해 정확히 분석하고, 이것이 실무로

"범위로 할꺼면 목표는 왜 설정?"...정부 성토장된 '2035 NDC' 공청회

11월까지 유엔에 제출해야 하는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확정하기 위한 6일 열린 마지막 공청회에서 감축률을 놓고 격론이 벌어졌다. NDC를

EU, 2040년까지 온실가스 90% 감축 합의…2년마다 목표 재평가

유럽연합(EU)이 204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1990년 대비 최소 90% 감축한다는 목표에 합의했다.EU 27개국 환경장관들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20시간 넘게 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