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부 3월 폭염에 적설량 사상 최저...'수자원' 고갈 일보직전

송상민 기자 / 기사승인 : 2026-04-02 09:4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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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시에라네바다. 사진은 본문과 관계없음 (출처=모션엘리먼츠)

미국 서부에 기록적인 폭염으로 눈이 급속히 녹으면서 주요 수자원 지표인 적설량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올해 상황이 기존 관측 기록을 크게 벗어난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현상은 겨울 내내 따뜻한 기온이 이어진 데다 3월들어 이례적인 폭염이 겹치면서 발생했다. 눈은 서부지역에서 물을 저장하는 핵심자원으로, 봄과 여름 수자원 공급을 좌우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1일(현지시간) 기준으로 진행된 적설조사에서 미국 캘리포니아 시에라네바다 지역은 사실상 측정가능한 눈이 없는 상태로 확인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장비가 눈이 아닌 흙에 닿을 정도로 적설량이 감소했다. 같은 지역의 적설수분량(SWE)은 평균 대비 18% 수준에 그쳤다. 이는 눈이 녹아 공급될 수 있는 실제 물의 양이 크게 줄어들었음을 의미한다.

문제는 이같은 현상이 특정지역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레이트베이슨은 평균의 16%, 애리조나와 네바다 일부를 포함하는 하류 콜로라도 지역은 10%, 리오그란데 유역은 8% 수준까지 감소했다.

이같은 급격한 감소는 3월 폭염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이 기간에 1500건 이상의 월별 최고기온 기록이 경신됐고, 통상 눈이 쌓여야 할 시기에 고온으로 눈이 오히려 눈아버린 것이다.

기후과학자들은 이번 사례를 통계적으로도 매우 이례적인 극단적 고온현상으로 평가했다. 이 영향은 수자원 공급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콜로라도강에 의존하는 약 4000만명과 농업용수 공급이 동시에 압박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이미 일부 지역에서는 물 사용제한 조치가 시작됐다.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는 물 사용 감축 목표를 설정했고, 콜로라도와 와이오밍에서도 관개 제한 가능성이 제기됐다.

산불 위험도 동시에 확대되고 있다. 적설이 빠르게 사라지면서 토양과 식생이 조기에 건조해져 산불 시즌이 수주에서 수개월 앞당겨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고온과 가뭄이 동시에 발생하는 복합재난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는 기존 사례보다 훨씬 더 심각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와 함께, 기후변화가 이러한 극단적 현상을 더욱 강화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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