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그린딜 '삐걱'?..."年 5200억유로 민간투자 있어야 성공"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3-11-13 15:22:58
  • -
  • +
  • 인쇄
유럽환경청 "공공자금으로는 한계"

유럽환경청(European Environment Agency, EEA)이 지속가능한 전환을 위해서는 2030년까지 연간 5200억유로(약 734조7496억원)의 민간투자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EEA는 "유럽 그린딜이 원활하게 이행되기 위해서 유럽 전체에 걸친 견고한 사회경제 및 재정 정책이 필요하다"고 최근 밝혔다. 유럽 그린딜이란 2050년까지 유럽연합(EU) 국가들이 탄소중립을 이룩해 유럽을 '넷제로' 대륙으로 만드는 협약이다. 지난 2019년 EU집행위원회가 처음 발표한 이후 2021년 유럽의회가 이를 승인하면서 비준됐다.

EEA는 이 유럽 그린딜을 성공시키기 위해서 연간 5200억유로의 민간투자와 더불어 연간 920억유로 규모의 EU 탄소중립 기술역량 강화기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자금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재정적 지속가능성이 EU가 추진하는 공공정책의 한계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EEA는 "EU 각국은 4차 산업혁명 대비, 국방비 증강, 사회복지 및 인프라 투자에도 많은 돈을 들이고 있다"며 "높은 인플레이션과 이자율, 공공부채 관리비용 증가, 인구고령화 비용도 발목을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EEA는 "이에 비춰볼 때 녹색전환에 투자하려는 정치적 동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현재 진행중인 친환경 투자도 곧 기한이 끝난다. EEA는 "EU 회복 및 복원력 기금을 통해서 EU 회원국 각국으로 탄소중립 자금이 조달되고 있었는데, 이마저도 2026년 말에 중단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어 EEA는 "EU 회원국은 회복 및 복원력 기금에 명시된 37%를 녹색전환 조치에 할당해야 한다"며 "2160억유로에 달하는 추가 기금을 중단하면 부족분은 고스란히 각국의 부담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따라서 유럽 그린딜을 위해서는 민간투자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EEA는 "유럽 그린딜을 이행하는 데 있어 공공투자보다는 민간투자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해야 한다"며 "특히 지속가능한 경제활동 등 장기투자에 자금을 지원하는 방법으로 민간자금을 공공자금을 보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EEA는 "공공과 민간의 역할 분담은 EU 회원국마다 크게 다를 것"이라면서도 "대략 1대5에서 최대 1대2의 비율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EA는 "가령 중부 및 동유럽의 경우 추가 전환자금의 약 60%가 공공투자에서 나올 것이다"며 "반면 서유럽과 북유럽에서는 그 비율이 37%에 불과할 것이다"고 예측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삼성전자-LG전자, 침수지역 가전제품 무상점검 서비스

삼성전자서비스와 LG전자가 집중호우 피해지역을 대상으로 침수된 가전제품 세척과 무상점검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삼성전자서비스는 지난 18일부

"ESG 정책 중 '기본법 제정'과 '공시 의무화' 가장 시급해"

ESG 정책 가운데 기본법 제정과 공시 의무화가 가장 시급하다는 것이 기업들의 목소리다.한국ESG경영개발원(KEMI)은 지난 17일 여의도 FKI타워 파인홀에서

한숨돌린 삼성전자...이재용 사법리스크 9년만에 털었다

삼성전자가 이재용 회장의 무죄가 확정되면서 2016년 국정농단 사건 이후 9년째 이어지던 '사법리스크'를 털어냈다. 그동안 1주일에 두번씩 법정에 출두

"잔반 없으면 탄소포인트 지급"...현대그린푸드, 단체급식에 '잔반제로' 보상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가 '탄소중립포인트' 제도에 신설된 '잔반제로' 항목을 단체급식업계 최초로 실제 단체급식 사업장에

"노사 칸막이 없는 문화"…LG CNS '노사문화 우수기업'에 선정

AX전문기업 LG CNS가 상호 존중과 대화, 협력을 바탕으로 한 모범적 노사문화를 실천한 공로를 인정받아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2025년 노사문화 우수기

KB국민은행, 금융취약계층 위한 '도움드림창구' 운영한다

KB국민은행이 금융취약계층을 위해 '도움드림창구'를 새롭게 운영한다.KB국민은행은 65세 이상 고령자와 장애인은 물론 7세 이하 자녀를 동반한 보호자

기후/환경

+

극한폭우가 산사태 피해 키웠다..."비는 그쳤지만 산사태 위험 여전"

5일간 이어지던 '극한폭우'는 멈췄지만 빗물을 머금은 토사가 무너져내리는 산사태 위험은 여전하다. 이에 산림청은 여전히 전국 12곳에 산사태 경보를

잠든 새벽에 내린 200㎜ 폭우...가평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모두가 잠든 20일 새벽에 2시간동안 내린 집중호우가 경기도 가평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이날 가평군에는 시간당 76㎜에 달하는 비가 쏟아졌다. 가평

순식간에 물바다 만든 '괴물폭우'...5일간 전국 휩쓸며 '초토화'

닷새동안 이어진 전례없는 '극한호우'에 전국이 쑥대밭이 되면서 많은 사상자와 피해가 발생했다.지난 16일부터 20일 오후 5시까지 지역별로 내린 누적

[날씨] 폭우 그치자 '폭염' 시작...곳곳에 소나기도 빈번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퍼붓던 폭우가 물러가면서 폭염이 또다시 덮칠 예정이다.월요일인 21일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체감온도가 33℃ 이상으로 치솟

산불 휩쓴 산청...600㎜ 넘는 물폭탄에 곳곳 산사태

올봄 산불로 큰 피해를 입었던 경남 산청군에 이번에 600㎜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산불로 회복되지 못한 산림이 폭우에 깎여 곳곳에 산사태가 발

농경지 1만3000ha 침수 피해…'극한호우'에 밥상물가도 '비상'

한달치 비가 하루에 쏟아지는 '극한호우'로 전국의 농경지 1만3000헥타르(ha)가 침수되면서 농산물 가격폭등이 예상되고 있다.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