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추시 태워버린 가스 탄소배출량 '3.8억톤'...87.6조가 공중분해

송상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7-21 12:09:28
  • -
  • +
  • 인쇄

지난해 석유·가스 채굴 현장에서 불필요하게 태워진 가스(flare gas)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3억8900만톤의 이산화탄소가 추가 배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세계은행 산하 '글로벌 가스플레어링 및 메탄감축 파트너십(GFMR)' 위성데이터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석유와 가스 시추현장에서 연소된 가스플레어링 규모는 1510억m3에 달했다. 이는 전년보다 30억m3 증가한 수치로, 가스플레어링 규모가 2년 연속 증가하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스플레어링은 유전에서 석유를 뽑아낼 때 발생하는 가스를 처리하지 않고 대기 중에 바로 연소시키는 관행으로, 에너지 회수없이 온실가스만 대량 배출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GFMR의 주빈 밤지 총괄은 "가스를 태우는 것은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전력 접근성을 높일 기회를 놓치는 낭비 행위"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전세계 가스플레어링의 75%가 러시아, 이란, 이라크, 미국, 베네수엘라, 알제리, 리비아, 멕시코, 나이지리아 등 9개국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대부분 국영석유회사가 운영되는 국가들이다. 밤지 총괄은 "불필요한 플레어링을 막는 규제가 약하거나 집행되지 않으며, 기업은 오염에 따른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 중단할 유인이 없다"고 밝혔다.

특히 원유 생산량 대비 플레어링 비율이 15년째 "완고하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보고서는 지적했다.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노르웨이와 비교하면 미국은 18배, 베네수엘라는 228배 높은 비율로 가스를 태우고 있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비상상황을 제외한 모든 가스플레어링을 2030년까지 전면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작년 한해동안 플레어링된 가스의 시장가치는 약 630억달러(약 87조6000억)로 추산되며, 이는 IEA가 제시한 플레어링 근절을 위한 초기 투자비용의 절반이 넘는 수준이다.

'클린에어태스크포스'의 메탄 전문가 조너선 뱅크스는 "해결책은 잘 알려져 있고, 경제성도 있지만 정치적 의지와 규제 집행이 부족하다"며 "저소득 고배출 국가가 인프라와 통치 문제를 극복할 수 있도록 국제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하나금융, 20억 규모 'ESG 더블임팩트 펀드' 참여기업 모집

하나금융그룹이 ESG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매칭펀드 참여기업 모집에 나선다.하나금융그룹은 18일 사회혁신기업의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한 '2026 하나 ESG

'20만전자' 회복한 삼성전자...1200명 모인 주총장 '축제 분위기'

중동 전쟁으로 꺾였던 주가가 '20만전자'를 회복한 18일 삼성전자의 주주총회장은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였다. 1년전 반도체 사업부진 등으로 성토장이

AI 열풍에 빅테크 탄소배출권 구매 '폭증'...MS가 '최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탄소배출권 구매량이 급격히 늘고 있다. 인공지능(AI) 경쟁이 가속화로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이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탄소배

쿠팡에 칼 빼든 노동부...과로사·산재은폐 등 의혹에 '산업안전감독'

고용노동부가 16일 쿠팡을 대상으로 산업안전감독에 착수하고 과로사 및 산업재해 은폐 의혹 등을 조사한다.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이날 개최한 '산업

'슈퍼주총' 시즌 자사주 소각 서두르는 기업들...기업가치 개선될까?

3월 '슈퍼주총'을 앞두고 기업들이 앞다퉈 자사주 소각에 나서고 있다. 3차 상법 개정안이 지난 2월 2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상장사들은 보유하

"재생에너지 비중 높을수록 국제유가 충격 줄어든다"-英CCC 분석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국제유가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재생에너지 확대가 에너지 가격 충격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11일(현지시간) 영국 기

기후/환경

+

'슈퍼 엘니뇨'가 다가온다…2027년 '역대 최고기온' 예고

오는 2027년 엘니뇨 영향으로 지구 평균기온이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울 것이라는 전망이다.엘니뇨는 적도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 이상

지난해 대형 메탄누출 사고 4400건..대부분 석유·가스 시설

지난해 시간당 100kg 이상의 메탄이 누출되는 대형사고가 4400건이나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로스앤젤레스(UCLA) 연

[영상] 3월인데 또 '겨울폭풍' 강타한 美…폭설·한파·토네이도 '동시발생'

올 1월 강력한 겨울폭풍이 덮쳤던 미국에 또다시 겨울폭풍 '아이오나(Iona)'가 덮치면서 50만가구가 넘게 정전 피해를 겪고 있고, 항공편 수천편이 운항

'기후변화' 기대수명 단축시킨다...폭염으로 운동량 감소

기후변화로 폭염일수가 증가하면 신체활동이 크게 줄어들어, 궁극적으로 인간의 기대수명을 크게 단축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흥미를 끌고 있다.16

[날씨] 中 산불 연기가 국내까지...전국 미세먼지 '극심'

중국 랴오닝성에서 발생한 산불의 연기가 국내로 유입되면서 대기를 탁하게 만들고 있다.17일 수도권과 강원영서·충청·호남·영남 등 제

남호주 해안 '죽음의 바다'...1년째 적조현상에 해안생물 '멸종위기'

일반적으로 몇 주 안에 사라지는 독성조류가 호주 남부 해안에서 1년 넘게 이어지면서 780종에 달하는 해안생물이 멸종하거나 서식지를 떠나는 등 전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