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수출 중심 한국 대규모 투자 반드시 수반돼야
기후변화를 외면하면 자산이 붕괴될 것이 확실시 되면서 글로벌 투자기관들이 앞다퉈 기업의 탄소중립 이행을 압박하고 있어, 앞으로 국내 기업들뿐만 아니라 자산운용사들도 이같은 흐름에 대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는 8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후변화에 관한 아시아 투자자그룹(AIGCC)과 공동주최한 '투자자 기후변화 스튜어드십 세미나'에서 "앞으로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투자사로부터 투자를 받으려면 체계적인 탄소중립 로드맵을 수립해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세계 최대 투자기관 이니셔티브인 '기후행동 100+'(Climate Action 100+)이 확산됨에 따라 온실가스 다배출 기업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의 압박이 강화되고 있다. '기후행동 100+'는 미국 최대연기금인 캘퍼스(CalPERS), 슈로더, 블랙록 등 글로벌 투자기관 700여곳이 참여하고 있고, AIGCC는 아시아 사무국 역할을 맡고 있다.
이는 기후변화가 자산운용에 있어 가장 큰 리스크로 부상한 까닭이다. 댄 비엔베뉴 CalPERS CIO는 "자산운용의 주요 성과는 리스크를 측정할 수 있는 능력에 좌우된다"며 "모든 자산군에서 기후변화는 가장 큰 리스크로 재생에너지, 에너지 효율성 향상 등 기후솔루션 관련 투자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연기금, 자산운용사 등 투자자들의 기후변화 책임 투자활동인 '기후 스튜어드십'의 역할도 강조되고 있다. 레베카 미쿨라-라이트 AIGCC 대표는 "아시아의 대표 투자기관들은 기후 스튜어드십을 중요한 수탁의무로 받아들이는 추세"라며 "이미 대부분의 시장에서 투자기관들이 기후솔루션 투자에 적극적인 활동을 벌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후변화 리스크의 부상과 기후 스튜어드십의 확산으로 기업들은 앞으로 실제 탄소중립 이행에 대한 강한 압박을 받을 전망이다. 밸러리 권 AIGCC 이사는 "지난 5년 동안은 170개 글로벌 기업들이 파리기후변화협정에 맞춰 탄소중립 목표를 수립하도록 노력했다"며 "앞으로는 기업들이 기후변화 관련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넷제로 목표를 실제로 이행할 수 있도록 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은 "화석연료 기반의 제조업 중심, 수출 중심의 한국의 경제구조에서 탄소중립은 쉽지 않은 문제로 기업의 저탄소 생산구조 전환과 함께 무탄소 전력과 에너지를 전환해야 하는 도전적 과제"라며 "이러한 변화와 혁신을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가 반드시 수반돼야 하기 때문에 금융기관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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