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발생한 가뭄과 홍수 등 극한 기상현상으로 지급된 농작물 보험금이 2001년~2022년까지 1187억달러(약 161조1946억원)에 달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 환경비영리단체 환경워킹그룹(Environmental Working Group, EWG)은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보고서와 '피해 지도'를 발표하며 "이번 조사는 가뭄, 폭우, 폭염, 우박, 냉해 등 5가지를 대상으로 한 것"이라며 "이는 전체 농작물 보험금의 약 73%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앤 셰칭어(Anne Schechinger) EWG 이사는 "이 보고서는 기후 비상사태와 농업이 불가분의 관계에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기상이변이 더 빈번해지고 더 치명적임에 따라 농부들은 계속해서 고통을 겪을 뿐만 아니라 늘어난 보험료까지 부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2년동안 날씨관련 농작물 보험 보상금은 5가지 주요 원인에서 모두 2배 이상 가파르게 증가했다. 특히 폭염으로 인한 보상금이 10배 이상 늘어났다.
가뭄으로 인한 손실은 566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전체 보험 지급액의 35%에 이르는 규모다. 폭우로 인한 손실은 398억달러, 전체 보험 지급액의 25%를 차지했다. 우박과 냉해로 인한 피해는 각각 96억5000만달러와 47억4000만달러를 차지했다. 폭염으로 기인한 보험금 지출은 79억8000만달러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미국 텍사스, 아이오와, 일리노이, 네브라스카, 노스다코타 등 몇몇 주들에 피해가 집중됐다"고 밝혔다. 특히 텍사스에 지급된 보험금은 155억달러로, 이는 모든 부분에서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캔자스와 노스다코타는 4개의 기상 원인에서 주요 피해지역으로 선정됐으며, 캘리포니아, 아이오와, 사우스다코타 등 상당수의 주들이 3개 기상 원인에서 피해 상위권을 차지했다.
EWG는 "이번에 주요 피해지역으로 밝혀진 주들은 실제 극한기후에 시달리고 있다"며 "기후위기가 가속화되고 날씨가 더 불안정해짐에 따라 농업 비상사태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EWG는 "미국 농무부(USDA)의 농작물 보험 프로그램은 농부들이 기후변화에 적응하도록 장려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셰칭어 이사는 "기후위기가 계속 심화됨에 따라 농작물 보험비용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농작물 보험 프로그램은 농부와 환경을 위해 더 잘 작동하도록 개혁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다행히 올해 발의된 농업법안은 기상이변에 맞서 농업의 회복력을 높이고 보험 비용 증가를 완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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