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강에서 서식하는 멸종위기종 분홍돌고래가 극심한 기후변화로 인해 지난 9월부터 150마리가 넘게 폐사했다.
최근 브라질 마미라우아 지속가능발전연구소(IDSM)는 "9월 23일부터 멸종위기종인 분홍돌고래들의 사체로 계속 발견되고 있다"며 "이달 20일까지 죽은 돌고래 수는 154마리에 이른다"고 밝혔다. IDSM이 지난달말 분홍돌고래가 100마리 폐사했다고 밝힌지 한달만에 54마리가 더 죽은 것이다.
IDSM은 "돌고래 사체 17구를 분석했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히지 못했다"면서도 "현재로서 가장 유력한 원인은 서식지의 온도상승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IDSM은 "일부 서식지의 수온이 40℃를 기록했다"며 "이는 평균보다 10℃나 높은 수치"라고 덧붙였다.
환경 전문가들은 "아마존강 돌고래의 위기는 기후변화가 야생동물에 미치는 영향이 극심함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특히 돌고래는 서식지 보존도를 나타내는 지표이기 때문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고 했다.
아마존에는 4만여종의 식물과 427종의 포유류, 1294종의 조류, 3000종의 어류가 서식할 정도로 생물다양성의 보고다. 하지만 최근 기후위기와 가뭄으로 이 지역 생태계가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이번에 집단 폐사한 분홍돌고래의 경우 2016년 개체수가 1994년 대비 65% 감소했다.
마리아나 파스코알리니 프리아스(Mariana Paschoalini Frias) 세계자연기금(WWF) 브라질지부 생태분석가는 "과거에는 동물들이 지구의 변화에 적응하는 데 수천 또는 수백만년의 시간이 걸렸지만 지금은 이러한 변화가 매우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며 "동물들이 새로운 기온에 적응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거대 포유동물들은 기후변화의 영향이 비교적 덜한 곳으로 이주하고 있다"며 "이동도 못하는 작은 동물들은 멸종위기에 처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령 카팅가지역 생물군에서는 포유류의 90% 이상이 멸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동물 및 원주민들에게 다각도로 영항을 미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세계자연기금(WWF)이 발표한 '지구생명보고서'(Living Planet Report)에 따르면 척추동물 개체수가 평균 69% 감소했으며, 특히 담수에 서식하는 개체수는 평균 8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리아스 분석가는 "가뭄, 물 부족, 영양소 고갈 등은 야생동물의 생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가령 기온상승과 식물군 감소는 물의 증발을 촉진해 습도를 낮춰 사막화를 유발하고, 강우량이 불안정해지면 가뭄이나 홍수가 빈번하게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그는 "인류가 파리기후변화협정을 준수하고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것이 시급하다"며 "특히 브라질 등 아마존 인접 국가들은 산림벌채를 줄이고 청정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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