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 손실은 지역 온난화 4배 이상 높여
산림이 훼손되면 100km 지역에 온난화가 발생하는 등 산림 벌채는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지역 기온에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리즈대학(University of Leeds) 연구팀은 브라질 아마존 지역의 산림 벌채가 계속될 경우, 브라질 마토그로소 지역의 평균온도가 2050년까지 0.5°C 이상 상승할 것이라는 연구논문을 최근 발표했다.
브라질의 농업중심지인 마토그로소는 최근 이어진 가뭄과 폭염으로 엄청난 농작물 피해를 입고 있다. 연구진은 "아마존 산림 벌채는 인근에 최대 100km까지 온난화를 유발한다"며 "반경 100km 내에서 산림이 10% 손실될 때마다 기온이 0.7℃씩 상승한다"고 밝혔다. 산림 벌채 면적이 클수록 온난화 정도가 상승한다는 것이다.
이는 나무가 가지는 냉각효과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나무는 인간이 땀을 흘리는 것과 비슷하게 '증발산' 작용을 통해 온도를 조절하는데, 나무 1그루는 통상 가정용 에어컨 2~3대의 냉각 효과와 맞먹는다.
연구진들은 이번 연구를 위해 위성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사용해 반경 100km까지 연구범위를 확장했다. 그 결과, 지역 산림 손실이 지역 온난화를 4배 이상 증가시켜 아마존 숲과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게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의 공동저자인 도미닉 스패클렌(Dominick Spracklen) 리즈대학 기후 및 대기과학연구소 교수는 "나무가 증발산 작용을 한다는 것은 과학계에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그 범위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광범위하다"며 "숲이 주변지역에 가져다주는 큰 혜택이 점점 더 많이 입증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들어 아마존 산림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연구논문은 속속 발표되고 있다. 올초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산림 개간은 최대 약 200km 떨어진 곳까지 강우량을 감소시킨다. 또다른 연구에서는 "산림 벌채가 계속되면 지역 강수량이 30% 감소해 식량 생산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연구들은 산림 벌채가 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을 국지적으로 조명했다면 이번 연구결과는 산림 손실과 기온상승의 상관관계를 좀더 명확하게 입증한 것이라는 평가다. 연구진들은 "이번 연구는 산림 벌채가 더 넓은 지역에 어떤 온난화 효과를 가져오는지를 조사해 기존 연구를 보완했다"고 말했다.
논문의 수석저자인 에드 버트(Ed Butt) 리즈대학 기후 및 대기과학연구소 교수는 "산림 벌채를 줄일 수 있다면 지역 온난화를 상당부분 방지할 수 있다"며 "이번 연구가 농부들에게 산림 벌채를 줄이는 것이 얼마나 큰 이점이 있는지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30일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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