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으로 내몰리는 환경미화원...5년간 업무중 사망 280명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10-25 10:52:58
  • -
  • +
  • 인쇄
(사진=연합뉴스)

최근 60대 환경미화원이 음주차량에 치여 다리를 절단하는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최근 5년간 환경미화원들이 안전사고로 280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가 2018년 환경미화원 작업안전 개선대책을 발표했지만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이 근로복지공단에서 제출받은 '환경미화원 사고발생 및 재해승인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9~2023년 7월) 환경미화원 280명이 사망했고 3만358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 가운데 사망자 230명이 산재승인을 받았고, 부상자는 2만9129명이 산재로 인정받았다.

연도별 사망자는 2019년 73명(57명 산재승인)에서 2020년 62명(50명), 2021년 51명(40명)으로 매년 감소했지만 2022년 67명(61명)으로 다시 증가한데 이어 올해는 7월말까지 27명(22명)으로 집계됐다.

환경미화원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자 환경부와 국토교통부, 고용노동부 등 6개 정부 부처와 지자체 등은 지난 2018년 10월 차량 뒤편 발판 대신 타고 내릴 공간을 가운데에 별도 마련한 '한국형 청소차' 도입과 불법 발판에 대한 강력 단속 및 제거 조치 등 대책을 내놨다. 이에 따라 2019년부터 지난해말까지 총 224대의 한국형 청소차를 보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환경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형 청소차는 전북에 37대가 보급돼 가장 많았으며 강원·전남 35대, 경기 33대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전, 울산, 세종은 단 한대도 없고 충북 1대, 제주 2대, 부산 3대, 서울 7대 등 보급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에서는 기존 청소차보다 적은 수거용량, 골목 방문수거에 부적합한 큰 차체 등의 이유로 현장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

이에 이주환 의원은 "환경미화원은 지금도 위험에 내몰리고 있고 사망, 사고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지만 대대적으로 마련한 정책은 여전히 현장과 괴리가 있다"면서 "안전사고를 줄일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과 점검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 "장난감 기부하면 H포인트 증정"

현대백화점이 오는 9월 6일 자원순환의 날을 맞아 7일까지 압구정본점 등 전국 점포에서 '플라스틱 장난감 업사이클'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2025 그린에너텍' 17일 개막...환경·에너지 기술 한자리에

환경산업 전문 B2B 전시회 '2025 그린에너텍(GreenEnerTEC)'이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다.올해 4회째를 맞이하는 그린에너

"화력발전 최소발전용량이 재생에너지 가로막아"...공익감사 청구

화력발전을 과도하게 우대한다고 비판받는 최소발전용량과 관련해, 감사원에 공익감사청구가 제기됐다.기후솔루션과 당진환경운동연합은 3일 서울

가축분뇨를 농촌 에너지로 활용...기아, 홍성에 시설 지원

기아가 홍성에서도 온실가스 감축과 지역사회 재생에너지 보급을 위해 가축분뇨의 자원화 및 에너지화에 나선다.기아는 지난 2일 충남 홍성군청에서

삼성전자도 구글처럼 '워터 포지티브' 사업...환경부와 '신풍습지' 개선

기업이 사용하는 물보다 더 많은 물을 자연에 돌려보내는 '워터 포지티브' 사업이 국내에서 첫 착공식을 가졌다.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2일 오후

마실 물도 부족한 강릉 시민들...지자체와 기업들 생수기부 '쇄도'

4개월 넘게 비가 내리지 않고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 시민들에게 전국 각처에서 생부 기부가 끊이지 않고 있다. 강릉시는 기부받은 생수를 취약

기후/환경

+

'최악 가뭄' 강릉 저수율 12.6%...평창 도암댐 물 활용논의

강원 강릉이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연일 급수 지원이 이뤄지고 있음에도 상수원은 계속해서 말라붙고 있다.강릉의 오봉저수지의 저수

2만톤 급수에도 저수율 13% 붕괴 직전...강릉시, 아파트 수돗물 잠근다

이번 주말에 서울과 수도권에는 1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지만 정작 비가 절실한 강릉은 비소식이 전혀 없어 물 부족 사태는 주말 사

서울 온실가스 70% 건물서 배출..."건축물 녹색전환 위한 제도지원 시급"

서울시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70%가 건축물에서 비롯되지만 이를 관리 지원할 제도나 지원은 전무한 실정이어서 건축물에 대한 녹색전환 제도를 마련

아프간 이틀만에 또 6.2지진...세차례 지진에 사망자 '눈덩이'

아프가니스탄에 세 차례에 걸쳐 발생한 지진으로 사상자가 3600여명이 넘어섰다.독일 지구과학연구센터(GFZ)에 따르면 아프간 동남부 지역에 4일(현지시

[주말날씨] 이틀간 '100㎜' 퍼붓는다...가뭄 겪는 강릉은?

이번 주말에도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강한 비가 쏟아진다.토요일인 6일은 늦은 새벽 수도권과 충남권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돼 오전중에 강원 내륙&middo

[윤미경칼럼] '강릉의 가뭄'...무엇이 최악사태 불렀나?

4개월 넘게 비가 내리지 않은 강릉의 상황은 참담하다. 수도계량기를 75%까지 잠그는 제한급수를 사상 처음으로 실시하고 있고, 개학한 학교에서는 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