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의 그린란드 빙하와 남극의 빙하가 녹는 속도가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북극은 하강풍에 더 빨리 녹고, 남극은 더 늦게 녹는다는 것이다.
최근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학교(Netherlands’ Utrecht University)와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어바인(University of California, Irvine, UCI) 과학자들이 발표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지난 10년동안 빙하 위에서 아래로 부는 건조하고 따뜻한 하강풍이 그린란드 빙하는 10% 빨리 녹도록 만든 반면 남극 빙하는 32% 늦게 녹도록 하고 있다.
연구의 공동저자인 찰리 젠더(Charlie Zender) UCI 지구과학 교수는 "우리는 지역기후모델 시뮬레이션을 사용해 그린란드와 남극의 빙하를 연구했다"면서 "그 결과 하강풍은 두 지역에서 모두 빙하 표면의 상당 부분을 녹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빙하 표면이 녹으면 빙하가 점차 금이 갈 수 있다"며 "결국 해수면 상승을 유발한다"고 덧붙였다.
젠더 교수는 "지구온난화 영향이 남반구와 북반구에서 대조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최근 그린란드 지역의 기온이 올라가 하강풍의 영향이 더욱 강해질 뿐만 아니라 바람이 안불어도 빙하가 녹고 있다"고 우려했다. 연구에 의하면 기온이 따뜻해지면서 이전보다 하강풍으로 녹는 양이 10% 늘어났다. 이에 전체 지표면 빙하의 녹는 양이 34% 증가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지구온난화가 북대서양 진동에 부분적으로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북대서양 진동은 아이슬란드 저기압과 아조레스 고기압간의 해수면 기압차가 마치 시소처럼 변동하는 기상 현상을 말한다. 연구진은 "두 기압의 차이가 커지면서 그린란드와 북극지역으로 따뜻한 공기가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반면 2000년 이후 남극 표면 빙하의 녹는 양은 15%가량 감소했다"며 "이는 하강풍이 32% 감소한데 따른 결과"라고 말했다. 젠더 교수는 "1980년대에 이후 남극 성층권의 오존 구멍이 점점 매워지면서 추가적인 용융으로부터 표면을 일시적으로 단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젠더 교수는 "1992년 이후 빙상이 녹으면서 전세계 해수면이 약 4분의 3인치 상승했다"면서 "최근 수 십년동안 그린란드가 해수면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이었지만 남극도 간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기후변화가 바람과 얼음이 녹는 것 사이의 상관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포함해서 두 지역의 빙하를 추적하는 모델링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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