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태양광과 풍력이 급속히 확산하면서 전력부문에서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14.3%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전력부문 탄소배출량도 올해 정점을 찍고 점차 감소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왔다.
기후에너지 싱크탱크 엠버(Ember)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1월~6월까지 전세계 78개국의 전력데이터를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한 결과, 지난해 12.9%였던 풍력과 태양광 전력생산 비중이 올해 14.3%로 늘어났다. 조사대상 78개국은 전세게 전력 수요의 92%를 차지한다. 태양광 발전 비중은 16% 증가했다. 조사대상 가운데 50개국은 월별 태양광 발전량이 신기록을 갱신했을 정도로 비약적으로 늘었다.
올 상반기 전력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도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0.2%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에 보고서는 "전세계 전력부문의 탄소배출량이 정점에 다달았으며, 이제 탄소배출량이 점차 줄어들어 기후목표에 부합하기 시작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엠버의 수석전력분석가이자 보고서의 주요 저자인 말고르자타 위아트로스-모티카(Malgorzata Wiatros-Motyka)는 "다만 올해 전력부문 탄소배출량이 감소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라며 "세계는 전력부문 배출량의 정점에 도달해 있으며, 이제 각국 정상들은 10년 내에 재생에너지 용량을 3배로 늘리기로 한 약속을 지킴과 동시에 화석연료 급감을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그는 "전세계 재생에너지 용량을 3배로 늘리는 것이 정부가 1.5℃ 상승 억제 목표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취할 수 있는 가장 큰 단일조치"라고 강조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모델링에 따르면 지구 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로 제한하기 위해서는 전세계적으로 2045년까지, 선진국에서는 2035년까지 전력 생산부분의 탄소중립을 달성해야 한다.
IEA는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2030년까지 태양광과 풍력의 총 발전량 비중을 40%로 늘려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즉 태양광 발전은 매년 26%씩 성장해야 하고 풍력 발전은 매년 16%씩 성장해야 이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
위아트로스-모티카는 "지난해의 성장률은 태양광이 25%, 풍력이 14%로 이에 거의 부합한다"며 "태양광과 풍력의 급속한 성장은 IEA가 제시한 경로를 착실히 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10년동안 이러한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려면 각국이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더 빠르게 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전력수요 증가폭도 둔화되고 있다. 올 상반기 전세계 전력 수요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4% 증가했으며, 이는 지난 10년 연평균인 2.6%에 훨씬 못 미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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