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가 기후변화 영향을 견딜 수 있는 새로운 커피 종자 6종을 개발하고, 최근 이 품종을 농부들에게 보급했다고 밝혔다.
이전에도 스타벅스는 다른 연구단체에서 개발한 기후저항성 종자를 커피 농부들에게 보급한 적이 있지만 신품종 개발을 직접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커피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미국인들은 매일 평균 3잔의 커피를 마시고 있고, 우리나라도 1인당 평균 하루에 1잔꼴로 커피를 마신다. 그러나 커피는 기후변화에 따른 가뭄과 질병 등으로 수확량에 큰 위협을 받고 있다. 특히 원두의 고급스러운 맛과 풍미로 인기를 끌며 전세계 커피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아라비카 품종은 기온상승에 더 민감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커피업계 한 관계자는 "스타벅스는 전세계 약 3만7000개 매장에서 아라비카 원두만 시용하기 때문에 기후변화에 따른 위협이 더욱 크게 다가왔을 것"이라며 기후저항성이 큰 품종개발에 나설 수밖에 없는 배경을 분석했다. 스타벅스가 이번에 개발한 아라비카 종자는 잎 녹병에 대한 저항력이 강화돼 단기간에 더 많은 양을 수확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벅스의 커피 농학부서는 "여러가지 품종과 교잡종 씨앗을 심어 최소 6세대, 약 12년동안 나무의 질병 저항성과 영양분 흡수력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스타벅스는 커피의 미래를 보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다른 관계자도 "우리는 원두에서, 농부, 고객에 이르기까지 전체 공급망을 비롯 커피 산업을 지속가능하게 하는 많은 사람들을 돌볼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세계작물다양성재단(Crop Trust) 이사인 커피농학자 사라다 크리슈난(Sarada Krishnan) 박사는 "기후에 강한 품종을 개발하는 연구가 더 활발해져야 한다"며 "특히 아라비카 원두는 유전적 다양성이 낮기 때문에 커피 잎 녹병과 같은 질병에 더 취약하다"고 말했다. 잎 녹병은 곰팡이성 질병으로, 날씨가 따뜻하고 습할 때 더욱 창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메이카에서 아라비카 커피 농장을 운영하기도 하는 크리슈난 박사는 "작은 규모의 농장을 가진 농부들은 커피 종자가 이 병에 걸리면 한해 수입이 모두 사라진다"면서 "지난해 수확이 끝날무렵 내 농장에서도 녹병이 발생했는데, 녹병을 방치하면 식물을 잃게 되고 다음 열매를 수확하는 데 5년이 걸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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