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야학봉사 제천시 부녀 공무원...나란히 'KT 희망나눔인상'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9-19 10:4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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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정진야간학교 선생님으로 봉사하고 있는 아버지 김창순(좌)씨와 딸 김서진씨가 나란히 'KT 희망나눔인상'에 선정됐다. (사진=KT희망나눔재단)

충청북도 제천에 있는 정진야간학교에서 선생님으로 활동하고 있는 부녀가 KT '희망나눔인상' 주인공이 됐다.

KT그룹 희망나눔재단은 올해 다섯번째 희망나눔인상 주인공으로 제천 정진야간학교(정진야학) 선생님 김창순(58), 김서진(29)씨를 공동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KT그룹이 이번 희망나눔인상으로 선정한 두 수상자는 제천시 공무원이자 부녀 관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KT그룹 희망나눔재단은 "김창순, 김서진씨는 정진야학에서 만학도에게 '교육나눔'을 통해 새로운 희망을 전해온 점에서 큰 귀감이 된다"고 선정 사유를 밝혔다.

정진야학은 1986년에 문을 연 제천 유일의 검정고시 야간학교다. 이곳에서는 과거 청소년을 교육하다 현재는 어려운 가정형편 등 피치 못할 사정으로 배움을 놓친 늦깎이 만학도들이 중∙고등학교 과정을 배우고 있다. 지금까지 약 1980명의 졸업생과 860명의 검정고시 합격자가 나왔다.

수상자 김창순씨는 1인 3역의 삶을 살고 있다. 제천시 건설과 과장이자 정진야학 교장, 수학 교사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평소 야학에 관심 많던 김씨는 1992년 선배 공무원의 권유로 정진야학과 첫 인연을 맺게 됐다. 이후 낮에는 시민을, 밤에는 만학도를 위해 밤낮없이 봉사하는 일상을 보내고 있다. 김씨는 2014년 정진야학 교장으로 부임한 이후 매월 사비로 교육 물품을 지원하는 등 정진야학 운영에 남다른 열성과 의지를 쏟고 있다.

매주 목요일은 김씨에게 일주일 중 가장 바쁜 날이다. 퇴근 후 오후 6시 30분부터 10시까지 학생들에게 중등 수학 과정을 가르치기 때문이다.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야학교사로서 사명을 이어온 결과, 그가 가르친 제자만 해도 1200여명에 달한다.

그는 "못 배운 게 한이라던 어르신을 위해 야학봉사를 한 지도 30년이 훌쩍 지났다"며 "많은 야학 졸업생이 본인 인생에서 이 곳에서의 생활이 가장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할 때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고 했다. 이어 그는 "야학봉사가 내게 가장 큰 행복이자 힐링인 만큼 한 명의 학생이라도 더 배움의 길을 걷도록 끝까지 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동 수상자이자 김창순씨의 딸 김서진씨도 정진야학의 교사다. 어렸을 적 교육봉사를 펼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본받아 작년 5월 정진야학에 합류했다. 김서진씨 역시 제천시 노인장애인과 주무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김씨는 야학 내 유일한 20대 교사로 매주 금요일마다 국어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학교에 대한 김씨의 애정은 무척 크다. 검정고시를 준비 중인 만학도를 위해 직접 기출문제집을 만들어 교재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덕분인지 그의 과목을 수강한 학생 대부분은 높은 검정고시 합격률을 자랑한다.

김씨는 "일을 마친 후 수업시간에 집중하는 어르신을 보면 없던 힘도 번쩍 생긴다"며 "아직 교사로서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많은 분이 정진야학에서 많은 지식을 배울 수 있도록 꾸준히 돕고 싶다"는 소감을 피력했다.

KT그룹 '희망나눔인상'은 2021년부터 나눔으로 아름다운 사회 가치를 만드는데 기여한 사람(단체)들의 활동을 격려하고 나눔의 가치를 전파하기 위해 KT그룹 희망나눔재단이 제정한 상이다. 지역과 나이, 활동영역을 막론하고 나눔을 실천해온 다양한 우리 주변의 이웃에게 희망나눔인상을 시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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