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대응·ESG 공시 강화로 시장확대
2023년 상반기 국내 ESG펀드가 환경 테마펀드의 약진으로 시장수익률을 상회하는 성과가 나타났고, ESG공시 등 국제적인 기후위기 대응 추세와 함께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분석됐다.
18일 ESG 평가 및 투자자문기관 서스틴베스트는 2023년 상반기 국내 ESG 펀드 동향을 분석한 결과, 국내 ESG 펀드 순자산은 전기대비 10.9% 증가한 15조6041억원으로 2022년 상반기 이후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다.
2023년 상반기말 기준 10개 ESG 펀드가 새로 출시됐고, 기존 펀드 가운데 8개가 설정액 기준 미달 등으로 편출되면서 ESG 펀드는 전기대비 2개 증가한 159개다. 신규 출시된 ESG 펀드 10개 중 6개가 환경 테마펀드로, 전기에 이어 절반이 넘는 비중을 차지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비롯해 각국의 친환경 정책이 대두되면서 기후변화, 전기차, 태양광, 2차전지 등 친환경 전환 테마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높게 나타났다.
국내주식형 펀드로 한정하면 상반기 금리인상 정점 기대감과 경기침체 우려 완화로 국내 주식과 채권이 모두 반등 흐름을 보이면서 국내주식형 일반펀드 순자산은 61조2000억원으로 전기대비 13.1% 증가했고, 국내주식형 ESG펀드 순자산은 약 6조1000억원으로 전기대비 17.3% 올라 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국내 ESG 펀드 성장세는 글로벌 흐름과도 부합한다는 게 서스틴베스트의 설명이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2023년 6월 말 기준 글로벌 지속가능성 펀드의 순자산은 2조3680억달러로 2022년 말 대비 13.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글로벌 펀드 순자산이 9.07% 증가한 것과 비교할 때 ESG 펀드가 더 큰 폭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수익률 측면에서 국내 ESG 펀드는 통화긴축 우려 완화와 정보기술 및 소재 섹터가 주도한 상승에 힘입어 강한 반등 흐름을 보였다. 2023년 상반기 국내주식형 액티브 ESG 펀드 수익률은 19.61%로 코스피200 대비 5.86%p 초과수익률을 냈고, 국내채권형 ESG 펀드 수익률은 KIS 종합채권지수를 0.23%p 상회하는 3.32%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친환경 시장 성장 전망이 강화되면서 환경 테마 ETF의 약진이 돋보였다. 상반기 국내주식형 ESG 펀드 중 수익률 1위는 미래에셋 TIGER 2차전지테마증권 ETF(74.51%)였고, 그 외 타임폴리오 탄소중립액티브증권 ETF, KBSTAR 배터리 리사이클링 iSelect 증권 ETF 등 환경 테마 ETF 상품들이 국내 ESG 펀드 수익률 톱10을 싹쓸이했다.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전환이 가속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2023년 하반기에도 국내 ESG 펀드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예측이다. 아울러 유럽과 미국에서 ESG 펀드의 그린워싱 방지를 위한 ESG 펀드 공시 규제가 강화되고 있고, 국내에서도 금감원을 중심으로 ESG 펀드 공시기준안 마련을 위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어 ESG 펀드 투명성 개선에 따른 시장 확대도 예상되고 있다.
서스틴베스트 류영재 대표는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큰 흐름 속에서 국내 ESG 펀드 시장에서도 환경, 사회, 지배구조 중 특히 환경에 초점을 맞춘 펀드들이 부상하고 있다"며 "ESG 공시가 강화되는 글로벌 추세에 따라 향후 국내에서도 기업과 펀드상품의 ESG 공시 개선이 이루어지면서 ESG 펀드 시장은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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