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도 힘들다"...국내기업 절반이상 "ESG 의무공시 연기해야"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8-28 09:38:57
  • -
  • +
  • 인쇄

2025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 국내 기업들은 ESG 공시가 의무화됐지만 이를 준비하는 대기업조차 공시 준비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가 최근 국내 기업 100개사 ESG 담당 임직원을 대상으로 '국내 ESG 공시제도에 대한 기업의견'을 조사한 결과 'ESG 공시 의무화 일정을 최소 1년 이상 연기하고, 일정기간(2~3년) 책임 면제기간을 설정하는 것이 적정하다'는 응답이 56.0%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책임면제기간은 배출량 측정과 검증에 필요한 명확한 기준이 마련되기 전까지 일정기간 동안 ESG 공시정보에 대한 기업 책임을 면제해주는 것을 의미한다.

이어 '자산 2조원 이상 기업은 2025년, 나머지 상장사는 2030년부터 의무화하고 코스닥 기업은 제외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은 27.0%로 나타났으며 '자산 1조원 이상 기업은 2027년부터로 앞당기고, 자산 5천억원 이상 코스닥기업도 포함해야 한다'는 의견은 14.0%에 그쳤다. 

응답 기업의 88%는 'ESG 공시는 중요하다'고 인식해 '중요하지 않다'는 응답비율 2%를 크게 앞섰다. 또 ESG 공시가 중요한 이유로 '이해관계자에 중요한 정보'(46.6%), '투자의사결정에 필요한 위험·기회 요인 파악'(30.7%) 등을 꼽았다.  

조사결과 '현재 ESG 자율공시중'인 기업은 53%였으며 '준비중'인 기업은 26% 'ESG 공시를 준비하고 있지 않은 경우'는 21%로 집계됐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로 대표되는 현행 ESG 자율공시는 의무공시와 달리 공시항목, 공시정보에 대한 책임 등에서 자유롭다는 차이점이 있다.

아울러 ESG 공시에 대한 준비는 아직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ESG 자율공시를 하고 있는 기업들 중 90.6%는 '외부전문기관을 활용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내부인력만으로 공시'하고 있는 곳은 9.4%에 그쳤다. 공시를 위한 자체 ESG 전산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도 14.0%에 불과했다.

ESG 공시에 투자하는 비용은 '1억원 이상 2억원 미만'이 50.9%로 가장 높았고 '2억원 이상'도 28.3%에 달했다. '5000만원 이상 1억원 미만'은 11.3%로 나타났다.

스코프(SCOPE3) 온실가스 배출량과 관련해서도 기업들은 여력이 부족하다고 입을 모았다. 절반에 가까운 44% 기업이 스코프3 배출량을 '공시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현재 공시중'인 곳은 32%였고 '준비중'인 기업은 24%였다.

조사에 참여한 절반 이상의 기업들은 '전체적인 일정을 늦춰야 한다'(61%)고 건의했다. 특히 대기업들은 '스코프3 공시는 대기업도 현실적으로 힘든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2027년부터 모든 항목 의무화'해야한다는 의견은 30%였고 '업종별로 부담되지 않는 2~3개 항목들부터 도입 후 차츰 확대하자'는 의견이 8.0%를 차지했다.

ISSB 공시기준을 바탕으로 국내 ESG 공시제도가 수립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ISSB 기준을 전면 도입하기보다‘국내 상황에 맞춰 기업 부담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도입하자’는 의견이 74.0%로 우세했다. '상장사 대상으로 ISSB 기준을 전면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은 26%에 불과했다.

특히 자회사‧종속회사 등 ESG 정보를 모두 포함해 공시하는 연결기준 공시에 대해 기업들은 큰 부담감을 토로했다. '개별회사 정보만 공시하고 추후 확대 검토해야'한다는 의견이 77.0%로 높게 나타나 '종속회사까지 모두 포함해 공시해야'한다는 의견(22%)보다 훨씬 많았다. 

기업들은 ESG 공시 관련 애로사항으로 '협력업체 데이터 측정 및 취합 어려움'(63%)과 '구체적인 세부 가이드라인 미비'(60%)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내부 전문인력 부족'(52%) '외부 전문기관 활용에 따른 비용부담'(46%) '공시 위한 IT/전문시스템 부재'(37%) 등 순이었다.

ESG 공시 의무화를 위해 필요한 정책과제를 묻는 질문에도 역시 '업종별 ESG 공시 세부 지침 및 가이드라인 제공'(82%)이 첫번째로 꼽혔다. 이밖에 기업들은 'ESG 전문인력 양성 및 공급'(57%) '내부인력 교육지원'(34%) 등 인력부족 문제 해결을 위한 과제를 주문했으며 '공시관련 컨설팅 비용지원'(47%) 등의 의견도 나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정부 'EU 탄소세' 기업대응 올해 15개 사업 지원한다

올해부터 시행된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에 국내 기업들이 원활히 대응할 수 있도록 정부가 본격 지원에 나선다.산업통상부와 기후에너

LG전자 '마린 글라스' 기술로 순천만 생태계 복원 나선다

LG전자가 독자 개발한 '마린 글라스'로 순천만 갯벌 생태계 복원에 나선다.LG전자는 이를 위해 순천시, 서울대학교 블루카본사업단과 '블루카본 생태계

하나은행, AI·SW 기업 ESG 금융지원 나선다

하나은행이 ESG 경영을 실천하는 AI·SW 기업에 최대 2.0%의 금리 우대 대출을 제공한다.하나은행은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의 'AI

아름다운가게, 설 앞두고 소외이웃에 '나눔보따리' 배달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는 설 명절을 앞두고 소외이웃에게 따뜻한 안부를 전하는 나눔캠페인 '아름다운 나눔보따리'를 7~8일 이틀간 진행했다고 9일 밝

국가녹색기술연구소 5대 소장에 '오대균 박사' 임명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부설 국가녹색기술연구소(NIGT) 제5대 소장으로 오대균 박사가 5일 임명됐다. 이에 따라 오 신임 소장은 오는 2029년 2월 4일까지

기초지자체 69% '얼치기' 탄소계획...벼락감축이거나 눈속임

전국 226개 기초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국가가 정한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목표 40% 이상의 목표를 수립한 곳은 23곳에 불과했다. 이는 전체 기초지자체

기후/환경

+

[설연휴 날씨] 주말 18℃까지 '껑충'...귀성길 '안개·살얼음' 주의

이번 설 연휴는 온화한 날씨가 이어지겠다. 연휴 초반에는 평년보다 5℃ 안팎으로 기온이 높다가, 이후 평년 수준의 기온으로 돌아오겠다. 다만 서해안

'기상법'과 '기후변화예측법' 국회 통과...기상예보 정확도 높인다

기상청의 '수치예보모델개발사업단'이 '수치모델개발원'으로 개편되면서 기상예보 정확도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기상청은 '기상법'과 '기후·기

美 '위해성 판단' 폐지 선언...온실가스 규제 뿌리째 '흔들'

'기후변화는 사기'라고 주장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 행정부가 온실가스 규제의 법적 토대가 되는 '위해성 판단'(endangerment

270㎞ 강풍에 주택 90% '와르르'...마다가스카르 '쑥대밭'

마다가스카르가 시속 270km에 달하는 사이클론(인도양 열대성 폭풍)에 쑥대밭이 됐다. 11일(현지시간) 마다가스카르 국가위험재난관리청(BNGRC)은 사이클

[날씨]"숨쉬기 무섭다"...추위 풀리니 미세먼지 '극성'

12일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초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을 나타내, 외출시 마스크 착용이 필수다.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강원 산지를 제외한 전국

한여름 차량 실내온도 6.1℃ 낮추는 '투명냉각필름' 개발

국내 연구진이 한여름 뙤약볕에 세워둔 차량의 실내온도를 최대 6.1℃까지 낮출 수 있는 투명 냉각필름을 개발했다.고승환 서울대 교수와 강첸 미국 메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