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가 넘는 폭염에 시름하고 있는 이탈리아에서 강물에 얼음이 둥둥 떠다니는 '얼음의 강'이 포착돼 이상기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유로뉴스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지난 21일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 인근 도시 세레뇨에 강한 폭풍우와 함께 대형 우박이 쏟아졌다. 이날 쏟아진 우박은 테니스공 정도의 크기였으며, 이 가운데 일부는 지름이 최대 10㎝에 달하기도 했다.
폭우와 우박이 쏟아진 세레뇨 거리에는 얼음 조각이 빙하처럼 빗물에 쓸려가면서 '얼음의 강'이 만들어졌고 이를 촬영한 영상이 소셜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탈리아 북동부에 위치한 베네토 주도 우박으로 피해를 입었다. 베네토 주 민방위대는 우박으로 인해 500건 이상의 피해신고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루카 자이아 베네토 주지사는 "강풍과 우박이 베네토를 강타해 약 110여명이 부상당했다"며 "이번에 내린 우박은 직경이 4인치(약 10㎝)가 넘는 얼음 덩어리도 있을 정도로 평범하지 않은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우박은 보통 여름철에 더 자주 발생하지만 현지 전문가들은 "일반적인 경우 얼음덩어리의 지름이 평균 0.5~5㎝ 정도로 이번에 밀라노에 쏟아진 우박보다 훨씬 작다"면서 "이같은 크기의 우박은 정상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이탈리아 중남부 지역은 40℃를 넘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어 이상기후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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