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폭염과의 전쟁'....극한폭염에 경제활동 위축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7-24 15:27:59
  • -
  • +
  • 인쇄
▲20여일 연속 최고기온 43℃를 넘는 폭염이 이어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사진=연합뉴스)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20여일 연속으로 낮 최고기온이 43.3℃를 넘어서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폭염이 수 백만명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줄뿐만 아니라 붙볕더위가 경제에 막대한 피해를 줄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전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기록적 폭염으로 인한 만성적 신체 위험이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을 2100년까지 최대 17.6% 위축시킬 것으로 추정했다고 미국 CNN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폭염으로 인한 과도한 전력소비, 열질환 사망률 증가, 노동 시간 및 효율 저하 등이 맞물리면서 생산성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야외노동 비중이 높은 농업계와 건설업계에서는 이미 폭염과의 전쟁이 시작됐다. 지난 19일 46℃의 기록적인 더위가 덮친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한 농장은 100여명에 달하는 직원들에게 일사병 예방을 위해 평소보다 일찍 일을 시작하도록 근로시간을 대폭 조정했다. 미국 남부 텍사스 지붕 공사 전문업체는 근로자들의 건강을 위해 충분한 휴식을 보장하면서 작업시간이 평소보다 2배 더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에이드리엔 아슈트록펠러재단 회복력센터는 지난 2021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미국에서 폭염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연간 1000억달러(약 128조4500억원)에 달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캐시 바우만 맥러드 센터장은 "어떤 산업이나 기업도 피해를 벗어날 수 없다"면서 "더위가 너무 빠르게 진행되면서 근로자들이 처한 위험을 고용주들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제때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폭염으로 인한 GDP 감소가 당장 가시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조슈아 지빈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캠퍼스 경제학 교수는 "극한 기후가 전 산업계와 경제 성장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올 3분기에 현대 미국 역사상 최초로 GDP가 하락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빙그레, 지주사 전환과 인적분할 계획 '백지화'

빙그레가 '빙그레홀딩스'와 '빙그레'로 인적분할하겠다는 계획을 철회했다.빙그레는 지난해 11월 22일 이사회에서 결의한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인적분

KCC·HD현대 손잡고 개발한 도료, 환경표지 인증 '취득'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친환경 선박 발주가 늘어나 조선업계가 호황을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KCC와 HD현대(HD현대

스마트안전시스템 AI·챗GPT 기반 'AI 안전함'으로 진화

스마트안전시스템인 '안전함'이 인공지능(AI)과 챗GPT 기반의 'AI 안전함'으로 진화했다. 사단법인 한국스마트안전보건협회는 '안전함'에 AI와 챗GPT 기술

코오롱, 저소득층 아이들 위한 기부천사 '드림팩' 진행

코오롱그룹이 저소득가정 아이들을 위한 선물꾸러미 '드림팩(Dream Pack) 캠페인’을 진행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캠페인은 지난 2012년부터 시작된 코

과대포장과 스티로폼 '확 줄었다'...설 선물세트 '친환경' 대세

과대포장과 스티로폼 포장이 판을 치던 예년과 달리, 올해 설 선물세트 시장은 친환경 포장재가 대세로 굳어진 모습이다. 20일 본지가 백화점과 대형마

트럼프 취임식 4대그룹 총수 '불참'...참석하는 韓기업인 누구?

오는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이 열릴 예정인 가운데 취임식에 참석하는 우리 기업인들의 명단도 윤곽이 드러나고

기후/환경

+

거대한 탄소창고 '북극'…이제는 지구온난화 '부채질'

지구의 거대한 '탄소창고' 역할을 하던 북극의 툰드라와 숲, 습지의 3분의 1이 탄소배출원이 됐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구동토층에 수 천년

'불의 고리' 대만 100차례 넘게 '흔들'...TSMC, 연속지진에 큰 피해

규모 6.4의 지진이 발생한 대만 남부지역에서 여진이 100여차례씩 이어지고 있다. 27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대만 타이둥현 서쪽 10km 지역에서

130km급 역대급 폭풍이 몰려오는 英 아일랜드 '초비상'

최대 풍속 130km/h에 달하는 역대급 폭풍이 영국 아일랜드에 몰아닥칠 것으로 예고됐다.23일(현지시간) 영국 국립기상센터는 24일 오전 2시부터 폭풍 '에

'LA 산불' 강풍에 되살아났다…하루새 여의도 10배 잿더미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서부에서 발생한 산불이 잠잠해지는가 했더니, 또다른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확산되면서 하루밤

[주말날씨] 맑고 포근하다가...설 연휴 '많은 눈'

설 연휴를 앞둔 이번 주말은 전국이 맑고 포근하겠지만 설 연휴에는 흐려지면서 많은 눈이 내리겠다.오는 25~26일은 우리나라가 고기압 영향권에 놓이

'불의 고리' 연달아 지진·화산...후지산 폭발 가능성 '모락모락'

몇 일전 일본과 대만에서 규모 6.9에 달하는 강진이 발생한데 이어 23일(현지시간) 필리핀에서도 규모 5.7와 5.4 지진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공포가 확산되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