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20여일 연속으로 낮 최고기온이 43.3℃를 넘어서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폭염이 수 백만명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줄뿐만 아니라 붙볕더위가 경제에 막대한 피해를 줄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전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기록적 폭염으로 인한 만성적 신체 위험이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을 2100년까지 최대 17.6% 위축시킬 것으로 추정했다고 미국 CNN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폭염으로 인한 과도한 전력소비, 열질환 사망률 증가, 노동 시간 및 효율 저하 등이 맞물리면서 생산성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야외노동 비중이 높은 농업계와 건설업계에서는 이미 폭염과의 전쟁이 시작됐다. 지난 19일 46℃의 기록적인 더위가 덮친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한 농장은 100여명에 달하는 직원들에게 일사병 예방을 위해 평소보다 일찍 일을 시작하도록 근로시간을 대폭 조정했다. 미국 남부 텍사스 지붕 공사 전문업체는 근로자들의 건강을 위해 충분한 휴식을 보장하면서 작업시간이 평소보다 2배 더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에이드리엔 아슈트록펠러재단 회복력센터는 지난 2021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미국에서 폭염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연간 1000억달러(약 128조4500억원)에 달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캐시 바우만 맥러드 센터장은 "어떤 산업이나 기업도 피해를 벗어날 수 없다"면서 "더위가 너무 빠르게 진행되면서 근로자들이 처한 위험을 고용주들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제때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폭염으로 인한 GDP 감소가 당장 가시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조슈아 지빈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캠퍼스 경제학 교수는 "극한 기후가 전 산업계와 경제 성장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올 3분기에 현대 미국 역사상 최초로 GDP가 하락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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