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승리호'처럼 고장난 위성 등 우주쓰레기를 수거하는 우주선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일본 우주스타트업 아스트로스케일(Astroscale)은 지난 13일 소셜서비스(SNS)를 통해 자체 개발중인 우주쓰레기 청소용 궤도선 'ELSA-M'(엘사-M)을 소개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 청소선은 고장난 채 우주를 떠도는 위성을 처리하는 게 목적이다.
영상에는 엘사-M의 모습이 담겨있다. 또 이 청소선이 어떤 방식으로 우주쓰레기를 수거하는지도 나와있다. 엘사-M은 고장난 위성의 위치를 추적해 방향과 속도를 맞추고 강력한 자석을 이용해 고장난 위성과 결합한다.
청소선은 고장난 위성이 결합되면 추진기를 이용해 대기권으로 위성을 진입시킨 다음에 분리한다. 대기권에서 분리된 위성은 중력에 의해 지구로 추락하는 과정에서 불에 타버리게 되는 것이다.
아스트로케일은 유럽우주청(ESA)과 영국우주청(USA)에서 투자한 유럽-일본 합작사로, 영국의 위성인터넷업체 '원웹'(One-Web)과 계약을 맺었다. 원웹은 6000개 이상의 소형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쏘아올릴 예정인데, 2024년부터 엘사-M을 이용해 고장난 위성들을 제거할 예정이다.
이런 우주쓰레기 청소선이 개발되는 이유는 과도한 우주발사체 실험과 위성 띄우기 때문이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우주 파편 감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약 9000톤(t)의 우주쓰레기가 400~1000㎞ 지구 저궤도에 떠다니고 있다. 또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작동 중인 위성은 7178기이고, 고장 나거나 임무가 끝난 채 방치된 위성은 2964기나 된다.
우주를 떠도는 쓰레기는 초속 7㎞ 이상의 엄청난 속도로 움직여 다른 물체와 충돌하면 중대한 피해를 발생시킬 수 있어 새로운 위성을 띄우는데도 장애가 되고 있다. 이를 해결하고자 일본, 중국, 유럽 등 세계 각국에선 우주쓰레기를 제거할 기술을 개발중에 있다. 우리나라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중심으로 우주물체 포획용 기술과 이를 시연할 초소형 위성을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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