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공해' 유발하는 우주쓰레기...천문학 연구에 '악영향'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1-04-03 09:00:04
  • -
  • +
  • 인쇄
▲수명을 다한 인공위성 3500개와 75만개의 우주쓰레기가 평균시속 2만km/h로 지구 주위를 돌고 있다.


지구 주변을 돌고 있는 인공위성과 우주쓰레기가 밤하늘의 밝기를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이로 인한 '빛공해'가 천문학자들의 우주관측을 방해하고 중요한 과학적 발견을 놓치게 만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29일(현지시간) 발간된 '영국 왕립천문학회 월간보고서'에 따르면 지상 망원경으로 천체 관측시 우주 물체에 태양빛이 반사되거나 산란되어 줄무늬로 나타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이렇게 반사되거나 산란된 빛은 밤하늘의 밝기를 10%까지 증가시켰다. 이는 국제천문연맹(IAU)이 천체 관측소에 적합한 밤하늘 밝기의 한계치로 정해놓은 수치다.

빛이 반사되면서 천체 망원경 사진에 찍히는 줄무늬들은 관측하고자 하는 물체보다 밝아 이미지를 왜곡하기 때문에 천문학 데이터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와 손실을 초래하기도 한다. 특히 고각도 해상도 관측장비를 사용했을 때는 줄무늬에 그치지만, 저각도 해상도나 육안으로 관측할 때는 줄무늬보다 더 심하게 은하수의 뒷배경처럼 물체가 분간이 되지 않고 뿌옇게 흐려진다.

▲美애리조나주 로웰 천문대 위를 지나가던 25개 통신위성이 빛 반사를 일으켜 손상시킨 관측사진 (출처=astronomy.com)

전문가들은 아직 '자연적인 수준'의 밤하늘 밝기가 무엇인지 정의하는 데 어려움이 따르지만, 인공위성이 늘어날수록 용인 가능한 수준의 밝기를 넘어서는 '빛공해' 문제는 심각해질 것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연구가 이뤄질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워릭 대학교 대니 스티그스 교수는 "인공위성이 밤하늘 연구에 미치는 영향과 인공위성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이점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아야겠지만, 빛공해가 점차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천문학자들이 이미지 처리기술을 이용해 빛공해가 데이터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을 줄이거나 없앨 수 있긴 하나, 당연히 애초부터 빛공해가 없는 게 훨씬 덜 수고롭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빛공해과학기술연구소 파비오 팔치 박사는 "우주쓰레기의 분포가 우리 행성 주변에 상당히 균등하게 분포돼 있어 빛공해는 지구촌 어디서나 확인할 수 있다"며, 이 문제에 책임있는 자들이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에 유럽우주국(ESA)은 2025년 4개의 로봇팔로 우주쓰레기를 잡아 대기권으로 진입해 산화시키는 클리어스페이스-1 탐사선을 발사할 예정이며, 우주선을 제작할 때 빛을 흡수하는 어두운 소재를 사용하는 등의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클리어스페이스-1 탐사선이 로봇팔로 우주쓰레기를 수거하는 상상도 (출처=SciTechDaily)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셀트리온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친환경 포장재 71% 전환

셀트리온은 지속가능한 경영 활동 및 성과를 담은 '셀트리온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4-2025'를 27일 발간했다.셀트리온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

넷마블, CSRD 반영한 '2025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넷마블이 재생에너지 도입, 기술혁신 및 연구개발, 정보보안 등 ESG 경영 주요 성과를 공개했다.넷마블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략과 지

배출권 구매하고 온실가스 감축?...소송 당하는 기업들 급증

탄소배출권을 구매해 온실가스를 상쇄했다고 주장한 기업들이 잇따라 제동이 걸리고 있다. 기후소송이 그만큼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런던정경대(LSE

엔씨, 탄소배출량 절반으로 감축…'ESG 플레이북 2024' 발간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탄소배출량을 전년 대비 50% 수준으로 감축했다.엔씨소프트가 지난해 ESG 경영 성과를 담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ESG 플레이북(PLAY

우리금융, 다문화 장학생 1000명 대상 18.9억 장학금 지원

우리금융이 올해 다문화 장학생 1000명을 선발하고, 18억90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한다고 26일 밝혔다. 우리금융은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의 '다문화 장학사

계면활성제 대체제 나오나...LG전자 '유리파우더' 실증 나선다

LG전자가 세탁세제 원료인 계면활성제를 대체할 수 있는 기능성 신소재 유리파우더 '미네랄 워시(Mineral Wash)'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실증에 나선다.LG

기후/환경

+

덴마크가 의장국 되는 EU...'그린딜' 후퇴 제동 걸리나?

덴마크가 오는 7월부터 유럽연합(EU) 이사회 의장국에 오르며, 자국의 기후정책을 농업 분야까지 확대시키려는 행보에 나설 전망이다. 최근 환경규제

경기도, 전국 최초 '기후격차 해소 기본조례' 제정

경기도가 기후위기로 발생하는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기후격차 해소에 관한 기본조례'를 전국 최초로 제정했다.경기도는 기후격차 등

[주말날씨] 대부분 지역에 '비'...'후텁지근' 체감온도 30℃ 이상

이번 주말에는 장맛비가 전국적으로 오라가락한다. 남부 내륙은 30℃를 웃도는 무더위가 덮치겠다.토요일인 28일은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대부분

챗GPT로 학교숙제?..."원자력으로 계산기만 쓰는 격"

인공지능(AI)의 탄소배출량이 모델 및 질문에 따라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질문 수준에 따라 최대 6배, AI 모델 수준에 따라서는 최대 50배까지도

배출권 구매하고 온실가스 감축?...소송 당하는 기업들 급증

탄소배출권을 구매해 온실가스를 상쇄했다고 주장한 기업들이 잇따라 제동이 걸리고 있다. 기후소송이 그만큼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런던정경대(LSE

"대구가 작아졌다"…1990년대 이후 몸집 절반 줄어든 이유

1990년대 이후 대구의 몸길이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이유가 인간의 포획활동을 회피하기 위한 유전적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인간이 몸집이 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