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를 막아내려면 2030년까지 화석연료 생산량을 매년 6%씩 줄이고 친환경 재생에너지 설비를 대거 확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3일(현지시간) 기후싱크탱크 기후분석(Climate Analytics)이 독일 본에서 열린 유엔기후회담에서 발표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서는 2030년까지 풍력 및 태양에너지 설비를 5배 빠르게 늘리고 화석연료 생산량을 매년 6%씩 줄여야 한다.
보고서는 현재 재생에너지가 세계 발전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다. 그런데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보다 1.5℃ 이내로 제한하려면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70%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화석연료 사용량은 앞으로 10년동안 약 40% 감축해야 하며, 석탄은 79% 줄여야 한다고 했다.
이번 보고서는 유엔기후회담에서 화석연료의 단계적 감축 또는 퇴출을 올 12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개최되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의제로 상정하는 문제를 놓고 논의가 격화되는 와중에 공개됐다. 연구의 주저자인 클레어 파이슨(Claire Fyson) 기후분석가는 "재생에너지를 늘리면서 협상장에 있는 코끼리, 즉 화석연료를 잊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술탄 아흐메드 알 자베르(Sultan Ahmed Al Jaber) COP28 의장이자 국영아부다비석유공사(ADNOC) 회장과 많은 석유기업들은 "화석연료 퇴출없이도 탄소포집 및 저장기술만으로 기후위기를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파이슨 기후분석가는 "탄소포집·저장 기술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데 기껏해야 최소한의 역할만 할 것"이라며 "전력부문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탄소포집 및 저장은 기껏해야 2030년 전세계 전력생산량의 최대 0.1%만 적용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후활동가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는 이를 두고 "인류가 기후재앙의 절벽을 향해 돌진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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