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는 '탄소저장고'...화석연료 배출량 36% 토양에 저장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6-07 17:25:35
  • -
  • +
  • 인쇄
보존·생물다양성 정책에서 곰팡이 비중 확대 필요

곰팡이가 화석연료에서 배출되는 탄소의 3분의1을 저장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5일(현지시간) 영국 셰필드대학 생명과학부 전문가를 포함한 국제연구진은 곰팡이가 연간 131억2000만톤 이상의 탄소를 저장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곰팡이가 전세계 화석연료 배출량의 최대 36%를 토양에 저장한다는 것이다. 이는 중국이 매년 배출하는 탄소보다 많은 양이다.

곰팡이는 지구에서 최소 4억5000만년동안 생존해왔다. 거의 모든 육지식물과 공생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곰팡이는 식물이 탄소를 당과 지방으로 바꾸면 곰팡이는 이를 토양으로 운반한다. 곰팡이의 탄소저장능력은 익히 알려져 왔지만, 정확히 얼마나 많은 양의 탄소를 저장하는지는 알려진 바 없었다.

이에 연구진은 곰팡이가 탄소감축 및 지구 온도 유지뿐만 아니라 전세계 생물다양성에도 필수적이라며 보존 및 생물다양성 정책에서 균류를 보다 비중있게 다룰 것을 촉구했다.

연구의 주요저자 하이디 호킨스(Heidi Hawkins) 남아공 케이프타운대학 박사는 "기후변화 완화책으로 산림보호 및 복원에는 초점이 맞춰져 왔지만 대기에서 지하 균사체로 보내지는 방대한 양의 이산화탄소에 대해서는 거의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균사체에 저장된 탄소는 균이 죽은 후에도 유지된다. 일부 탄소는 작은 분자로 분해돼 토양 입자와 결합하거나 식물에 의해 재사용되며 미생물이나 곰팡이의 호흡에 의해 사라지기도 한다.

연구의 공동저자 케이티 필드(Katie Field) 셰필드대학 식물토양공정 교수는 "곰팡이는 탄소 모델링, 보존 및 복원의 사각지대를 나타낸다"며 "곰팡이로 형성된 지하 네트워크는 생물다양성에 필수"임을 강조했다.

연구 주요저자 토비 키어스(Toby Kiers)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자유대학 교수도 "곰팡이는 매우 중요한 생태계 공학자로서 지구상의 많은 생명체를 지탱하는 먹이사슬의 기저부에 있지만 곰팡이의 실제 작용과정은 이제 막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현재 연구팀은 토양 속 곰팡이가 얼마나 오래 탄소를 저장하는지 조사중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커런트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이재용 삼성 회장이 귀국 1주일만에 달려간 곳

주식시장에서 '11만전자'를 회복한 22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회사의 주력사업인 반도체 생산현장으로 달려갔다.삼성전자는 이날 이재용 회장이 경

오리온 3세 경영 본격화...담서원 1년만에 부사장 승진

오리온 담철곤 회장의 장남 담서원씨가 입사 4년 5개월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경영승계에 본격 나서기 시작했다.오리온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美 쿠팡 주주가 집단소송 제기..."정보유출 공시의무 위반"

3000만명이 넘는 회원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쿠팡을 상대로 미국의 주주가 미국 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내에는 쿠팡 소비자가 거의 없기에

LG화학도 사업재편안 제출...석화업계 구조조정 밑그림 완성

LG화학이 정부가 정한 구조조정 제출시한을 열흘가량 남겨놓고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했다. 이날 여천NCC와 롯데케미칼도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한 것

KCC글라스, KCGS ESG 평가서 3년 연속 '통합A'

KCC글라스가 한국ESG기준원(이하 KCGS)이 발표한 '2025년 KCGS ESG 평가 및 등급'에서 3년 연속으로 통합A 등급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국내 대표 ESG 평가기관

HL만도 "2035년까지 온실가스 63% 감축"…글로벌 이니셔티브 공식 승인

HL그룹 자동차 부문 계열사 HL만도는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35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공식 승인받았다고 19일 밝혔다. SBTi

기후/환경

+

美트리는 전기료 천만원...英트리는 재생에너지 전력

영국은 올해 크리스마스가 전력부문에서 역대 가장 낮은 탄소배출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20일(현지시간) 가디언이 영국 전력망 운영을 분석한

기후부, 에너지시스템 AI전환 추진…'기후·에너지 DX·AX 전담반' 출범

정부가 에너지시스템 분야의 인공지능(AI) 전환을 본격 추진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22일 오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

기후부, 환경 연구개발 현장 중심 전환…탄소중립·순환경제 기술 발굴

환경 연구개발이 산업 현장과 수요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오는 23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제3차 환

경기도 공공소각장 4곳 내년 착공...2030년까지 21곳 확충

경기도가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에 대비해 내년에 공공소각시설 4곳을 착공한다.22일 차성수 경기도 기후환경에

올해 한반도 열대야 12.1일...2050년에 2배 증가한다

2050년에 이르면 우리나라 열대야 일수는 지금보다 2배 늘어나고, 2100년에 이르면 7배까지 급증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1년에 85일을 폭염에 시달린다는

기후변화가 바꾸는 식탁...CO2 늘수록 열량은 늘고 영양은 줄어

기후변화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면서 일부 작물의 열량은 증가하는 반면, 필수 영양소 함량은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20일(현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