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가 화석연료에서 배출되는 탄소의 3분의1을 저장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5일(현지시간) 영국 셰필드대학 생명과학부 전문가를 포함한 국제연구진은 곰팡이가 연간 131억2000만톤 이상의 탄소를 저장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곰팡이가 전세계 화석연료 배출량의 최대 36%를 토양에 저장한다는 것이다. 이는 중국이 매년 배출하는 탄소보다 많은 양이다.
곰팡이는 지구에서 최소 4억5000만년동안 생존해왔다. 거의 모든 육지식물과 공생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곰팡이는 식물이 탄소를 당과 지방으로 바꾸면 곰팡이는 이를 토양으로 운반한다. 곰팡이의 탄소저장능력은 익히 알려져 왔지만, 정확히 얼마나 많은 양의 탄소를 저장하는지는 알려진 바 없었다.
이에 연구진은 곰팡이가 탄소감축 및 지구 온도 유지뿐만 아니라 전세계 생물다양성에도 필수적이라며 보존 및 생물다양성 정책에서 균류를 보다 비중있게 다룰 것을 촉구했다.
연구의 주요저자 하이디 호킨스(Heidi Hawkins) 남아공 케이프타운대학 박사는 "기후변화 완화책으로 산림보호 및 복원에는 초점이 맞춰져 왔지만 대기에서 지하 균사체로 보내지는 방대한 양의 이산화탄소에 대해서는 거의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균사체에 저장된 탄소는 균이 죽은 후에도 유지된다. 일부 탄소는 작은 분자로 분해돼 토양 입자와 결합하거나 식물에 의해 재사용되며 미생물이나 곰팡이의 호흡에 의해 사라지기도 한다.
연구의 공동저자 케이티 필드(Katie Field) 셰필드대학 식물토양공정 교수는 "곰팡이는 탄소 모델링, 보존 및 복원의 사각지대를 나타낸다"며 "곰팡이로 형성된 지하 네트워크는 생물다양성에 필수"임을 강조했다.
연구 주요저자 토비 키어스(Toby Kiers)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자유대학 교수도 "곰팡이는 매우 중요한 생태계 공학자로서 지구상의 많은 생명체를 지탱하는 먹이사슬의 기저부에 있지만 곰팡이의 실제 작용과정은 이제 막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현재 연구팀은 토양 속 곰팡이가 얼마나 오래 탄소를 저장하는지 조사중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커런트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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