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지연구소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7일부터 7월 7일까지 삼청동 공근혜 갤러리에서 극지 레지던스 성과보고전 '0.1cm: 극지로 떠난 예술가들'을 개최한다.
양 기관은 국내 문화·예술계 창작활동 지원을 위해 지난 2011년부터 예술가들을 남극과 북극에 파견하는 '극지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 13년간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15팀의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0.1cm는 극지의 변화와 예측을 상징하는 수치이다. 과거 수십 년간의 기록이 담긴 빙하의 두께이면서 수천 억 톤의 빙하가 녹아서 바다에 유입됐을 때 상승하는 해수면의 높이를 나타낸다. 예술가들도 극지현장에서 0.1cm의 작지만 큰 변화를 목격하고 작품에 담아냈으며, 이런 의도는 전시 명에도 반영됐다.
웹툰 '미생'의 윤태호 작가, 2022년 김종영 미술상을 수상한 김승영 작가 등은 극지 과학자들의 일터인 극지에서 환경, 권력, 국가라는 거대한 이슈 앞에 놓인 개인의 일상과 감정 등을 예술가의 시선으로 해석했다.
이밖에 기후변화 위기에 직면한 인간의 현실, 극지를 둘러싼 정치적 이해관계 같은 폭넓은 주제들을 아동문학, 소설, 웹툰, 설치예술, 사진과 영상 등 다양한 예술적 기법으로 풀어내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화~토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입장료는 무료다. 다음달 1일 오후 1시에는 전시 연계 프로그램 '예술가와 과학자'를 진행한다. 남극 내륙 탐사를 주제로 이종익 극지연구소 책임연구원과 윤태호 작가가, 북극탐사를 주제로 홍종국 극지연구소 책임연구원과 홍기원 작가가 만나서 대담 형식으로 각 분야의 시각을 교환한다.
전시에 참여한 시각예술분야 작가 7명의 작품은 7월 26일부터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극지 레지던스 프로그램은 매년 공모로 예술가를 선발하며, 해당 예술가는 남극 세종과학기지나 쇄빙연구선 아라온호에서 약 30일간 과학자들과 함께 생활하며 창작활동을 진행한다. 올해는 시각예술 분야 유비호 작가가 오는 8월 아라온호의 북극항해에 동행할 예정이다.
강성호 극지연구소 소장은 "하얀색과 파란색뿐인 극지에서 예술가들은 과학자들이 보지 못했던 부분에 주목,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하는 놀라운 마법을 보여줬다"며 "이번 전시회가 극지의 다양한 매력을 소개하는 자리이자, 과학계와 예술계의 모범적인 만남 사례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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