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정부 주최 첫 '기후산업박람회' 개막...기후위기 대응 기술 '한자리'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5-25 10:4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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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27일 부산 벡스코...500여개 기업 참가
친환경 제품들, 청정에너지, 재활용 기술 전시
▲한덕수 국무총리와 기아 송호성 사장, 박형준 부산시장,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된 '2023 기후산업국제박람회(WCE)'에서 전시관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현대차)

기후위기 대응과 관련된 기술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2023 기후산업국제박람회'(World Climate Industry EXPO, WCE)가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됐다. 오는 27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이 행사는 범정부 차원에서 개최하는 첫번째 행사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2023 WCE'는 '기후위기를 넘어, 지속가능한 번영으로 가는 길'을 주제로 하고 있으며,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과기부, 해양수산부, 외교부 등 11개 중앙부처와 부산시,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한국에너지공단 등 14개 유관기관 등이 공동으로 주최한다. 기존에 각기 따로 개최했던 행사를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와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글로벌 플랫폼 마련을 위해 통합한 것이다.

제1전시장과 제2전시장에서 총 6개 전시관으로 마련된 이번 박람회는 삼성전자, LG전자, 현대기아차, SK그룹, 포스코, 롯데그룹, 한화큐셀 등 국내외 500개 기업이 2195부스에서 친환경 기술을 선보였다.

1전시장에 있는 청정에너지관, 에너지효율관, 탄소중립관, 미래모빌리티관, 엑스포(EXPO) 홍보관은 태양광, 풍력, 전기차, 수소차, 자율주행, 수소터빈, 소형모듈원자로(SMR), 무탄소에너지, 폐기물처리, 친환경 기술 등을 선보였다. 2전시장에는 기후‧환경기술관이 마련돼 있다. 산업부는 '에너지산업대전'과 '탄소중립대전'을 도맡아 운영하고 있고, 환경부는 '글로벌 그린 허브 코리아(GGHK)', 부산시는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등을 맡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개막식 축사에서 "우리는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기후 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이행에 반드시 함께 나아가야 한다"며 "현장의 고충에 귀를 기울이고 애로사항은 과감한 규제 개혁으로 풀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삼성홍보관에서 모델이 지속가능한 일상을 위한 고효율 에너지 절감 가전과 환경을 생각하는 가전 제품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와 삼성SDI는 '지속가능한 일상'(Everyday Sustainability)을 주제로 삼성홍보관을 마련해 △에너지 가치를 높이는 제품 △기술을 지속가능하게 하는 반도체 △환경가치를 창출하는 배터리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부스는 지난 4월 열린 '2023 월드IT쇼'에서 사용했던 재활용 나무합판 등의 구조물과 폐섬유 패널과 폐플라스틱 판재 등으로 만들었다.

관람객들은 삼성홍보관 입구에서 삼성전자 제품에서 나온 플라스틱 소재를 재활용해 만든 국내 유명 아트 작가의 작품을 통해 지속가능성에 대한 삼성의 비전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또 바이오 플라스틱, 해양 폐소재 재활용 등의 소재와 생산과정에서의 프레스 공정 축소 및 도장 공정 삭제, 환경을 생각하는 솔라셀 리모트와 에코패키지, 핵심부품 평생보증, 미세플라스틱 저감 세탁 기능, AI 절약 모드 등 소비자의 사용 및 리사이클링까지의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삼성전자는 가정에서도 지속가능한 일상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가전 제품을 만나볼 수 있도록 했다. 에어컨, 세탁기, 냉장고 등 주요 제품의 에너지 절약 기술과 에코패키지를 통한 리사이클링 활동 등 미래를 생각하는 삼성전자 제품의 기술 철학을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이번 전시에서는 '기술을 지속가능하게 하는 반도체 기술'을 주제로 기후 위기 극복에 동참하고자 하는 삼성전자 반도체의 의지와 성과도 확인할 수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는 탄소저감, 수자원 활용, 폐기물 재활용, 오염물질 저감 등 친환경 4개 분야와 관련된 세부 목표를 공개했다.

▲LG전자가 탄소중립을 의미하는 '넷제로(Net Zero) 하우스'를 테마로 꾸민 전시공간 (사진=LG전자)

LG전자와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 LG계열사들은 450제곱미터(m2) 규모에 '넷제로(Net Zero) 하우스'를 테마로 전시공간을 꾸미고 탄소중립을 실천하기 위한 혁신적인 제품과 솔루션을 선보였다.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기술과 재활용 소재를 적용한 가전, LG 씽큐(LG ThinQ) 기반의 에너지 모니터링 등을 통해 탄소 배출과 에너지 사용량을 저감해 지속가능한 삶을 선보인다는 의미를 담았다.

LG전자는 트롬 세탁기·건조기·워시타워, 휘센 타워 에어컨, 퓨리케어 360° 공기청정기 플러스,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무드업 냉장고 등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고효율 가전'을 대거 전시했다. 이 중 UP가전으로 출시된 트롬 세탁기와 워시타워는 미세플라스틱 배출을 표준코스 대비 최대 70% 줄일 수 있는 '미세플라스틱 케어 코스'를 LG 씽큐 앱을 통해 업그레이드로 추가할 수 있다. 

관람객들은 순환경제 실천에 기여하는 '재활용 플라스틱을 적용한 제품'인 테이블형 공기청정기 '퓨리케어 에어로퍼니처', 프리미엄 신발관리 솔루션 '스타일러 슈케이스·슈케어', 식물생활가전 '틔운 미니' 등을 만나볼 수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미래모빌리티관에 828m2 규모의 대형 전시관을 마련하고 탄소중립 미래 모빌리티와 수소연료전지 신기술을 선보였다. 플래그십 전동화 SUV EV9을 비롯해 수소전기트럭 살수차, 수소연료전지 멀티콥터 드론, 수소연료전지 기반 '엠비전 투고'(M.Vision 2GO), 수소기반 탄소중립 제철 공정 모형, 수소연료전지 분리판 등을 전시했다.

▲롯데그룹은 'BUSAN EXPO 2030'이 새겨진 친환경 유니폼을 착용하고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홍보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사진=롯데)

롯데는 '탄소중립관' 내 롯데지주, 롯데케미칼, 롯데백화점, 롯데웰푸드, 호텔롯데, 롯데건설 등 19개사가 참여한 '롯데그룹관'을 마련하고 탄소중립 활동과 함께 '넷제로 시티 부산'의 미래 모습을 담았다. 관람객들은 재생에너지 전환, 탄소포집, 에너지 효율개선, 수소에너지, 연료 전환, 무공해차 전환 등 롯데의 6대 핵심 탄소저감활동 등을 엿볼 수 있다. 이외 롯데정보통신의 메타버스와 자율주행셔틀, 전기차 충전 플랫폼 체험존도 마련돼 있다. 

기후산업국제박람회에서는 기후위기 극복을 논의하는 국제콘퍼런스도 비즈니스·도시·리더스 서밋으로 나눠 사흘간 이어진다. 첫날 대한상공회의소가 주관하는 '비즈니스 리더 라운드테이블'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개막식 주요 내빈과 국내외 기업인이 참석한다. 오후에는 산자부와 에너지공단이 주관하는 저탄소 에너지 세션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세션도 이어진다.

26일 부산시가 주관하는 '도시 서밋'에는 박형준 부산시장 주재로 미국 뉴올리언스, 뉴질랜드 오클랜드 등 9개 도시 대표가 참여해 기후 위기로 인한 도시 문제 해결 정책과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27일 열리는 '리더스 서밋'에는 김효은 기후변화대사, 이회성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의장, 프랭크 리즈버만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사무총장 등이 참석해 '해양 분야 탈탄소화'와 '해양 보전과 기후변화'를 주제로 국제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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