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대전환 주요 단위는 '지자체'...ESG평가 공공으로 확대"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5-18 11:39:57
  • -
  • +
  • 인쇄
'P-ESG' 모델 개발...종합순위 서울·세종·제주 순
호주 2023 에코서밋·아세안 등 국제공표 예고
▲경희대학교가 지자체를 평가할 수 있는 '공공 ESG(P-ESG) 평가 모형'을 개발·발표했다. 경희대 중앙도서관 1층 컨퍼런스룸에서 개최된 'ESG 위원회' 출범식에서 평가 지표를 발표하고 있는 경희대 국제학과 오형나 교수. (사진=경희대학교)


경희대학교가 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평가체계를 'ESG' 모형을 도시와 지자체 등 공공 부문으로 확대한 'P-ESG'를 공개했다.

18일 경희대는 자체 개발한 '공공 ESG(P-ESG) 평가 모형'을 지난 16일 개최한 'ESG 위원회 출범식 및 공공 ESG 평가 발표회'에서 선뵀다고 밝혔다. 경희대 중앙도서관 1층 컨퍼런스룸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는 경희대 한균태 총장과 부총장단 및 교무위원과 세계은행 박인혜 애널리스트, 김경율 회계사 등이 참석했다.

P-ESG는 지난 2022년부터 12개월간 경희대 국제학과 오형나 교수 연구팀이 수행했다. 오형나 교수는 "국제사회는 SDGs, 파리협정 체결 등을, 중앙정부는 NDC, 2050 탄소중립, 포용성 정책을, 기업은 ESG를 그 대응책으로 추구하고 있다"면서 "전환의 주요 단위인 지역과 도시의 기후변화 및 지속가능성 기여도를 평가하는 글로벌 지표가 부재해 대전환의 속도가 늦어지고 있다"며 이번 P-ESG의 개발 취지를 설명했다.

결국 지자체의 능력이 결국 우리 사회가 문제에 대응하는 성과로 연결된다는 연구팀은 P-ESG 개발을 위해 90개 이상의 시계열 자료를 평가에 활용했다. 자료는 대부분 공공데이터나 공개된 판결문, 또는 3자 평가 데이터다. P-ESG 평가지표는 E, S, G 분야별로 각각 32개, 28개, 30개의 세부 지표로 나뉜다.

세부 지표 E는 △기후변화 △오염물질 배출 △자원관리 △환경관리 △환경평판, S는 △인구·경제 △주거·안전 △사회·인프라, G는 △전략과 정책 △행정성과 △재정관리 △이해관계자 △내부통제 △투명성 등으로 분류됐다.

이밖에도 연구팀은 지표 간 가중치를 조정하기 위해 ESG 분야 국내 최고 전문가 52명의 FGI(Focus Group Interview)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세부 지표의 가중치를 결정했고, 세부 지표의 적정성, 추가 지표 필요성, 해외 지표 구성에 대한 자문 등을 수렴했다. 유형별 지표 값은 기업의 ESG 평가기관의 평가 방법론을 적용해 최종 결과를 도출했다.

P-ESG를 기반으로 국내 공공부문 평가 결과 종합 순위에서는 서울시가 1위를 차지했다. 세종시와 제주도가 각각 2, 3위로 뒤를 이었다. E, S, G 3개 분야로 나눠서 보면 E분야의 경우 제주도가 1위, 서울시가 2위를 기록했다. 제주도는 기후변화와 오염물질 배출, 환경관리, 자원관리 등에서 모두 고르게 높은 결과를 받았다. 서울은 환경 평판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보였다.

S분야에서는 세종시가 1위를, 전북이 2위를 차지했다. 세종시는 인구 및 경제, 주거 및 안전, 사회 및 인프라 등 지표가 모두 높았고, 전북은 사회 및 인프라와 주거 및 안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G분야에서는 서울시가 1위, 경기도가 2위의 결과를 받았다. 서울시는 투명성과 이해관계자, 전략과 정책에서 특히 높은 점수를 받았고, 경기도는 내부통제, 투명성, 행정성과 등이 높았다.

오형나 교수는 "지속 가능한 발전에서 도시가 차지하는 역할과 책임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도시와 지자체, 정부가 사회적·환경적 리스크와 과제를 평가하고 해결할 수 있는 구조화된 접근법을 제공해 보다 나은 거버넌스를 구축할 수 있게 유도하면서 결과적으로 유엔의 SDGs 달성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ESG위원회 위원장인 권오병 학무부총장은 이날 행사에서 "P-ESG 평가를 시작으로 경희대 ESG 위원회는 오늘 출범식을 통해 적극적인 활동에 나설 것"이라며 "올 6월 호주 골드 코스트에서 개최되는 '2023 에코 서밋'(Eco Summit)에서 P-ESG 평가 지표를 발표하고, 이후에는 아세안 국가의 공공 ESG를 평가해 발표할 것"이라며 관련 내용의 국제 공표도 예고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자연자본 공시...기후대응 위한 기업·정부 공동의 과제"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3에서는 자연기반 금

KT "고객보호조치에 총력…펨토셀 관리체계 대폭 강화"

KT가 'BPF도어' 등 악성코드에 서버가 감염된 것을 알고도 이를 은폐한 사실이 민관합동조사단 조사결과에서 드러나자, KT는 "네트워크 안전 확보와 고객

"녹색경제로 이행가려면 정책·기술·금융이 함께 움직여야"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2에서는 정책·기

KT, 서버 43대 해킹 알고도 '은폐'…펨토셀 관리체계도 '부실'

KT가 43대의 서버가 'BPF도어' 등 악성코드에 감염된 사실을 지난해 알고도 이를 은폐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KT 침해사고 민관합동조사단은 6일 정부

KCC글라스, 국내 최초 '조류 충돌 방지' 유리 출시

KCC글라스가 국내 최초로 조류충돌 방지기능을 갖춘 유리 '세이버즈(SAVIRDS)'를 출시했다고 6일 밝혔다.세이버즈는 특수 '샌드블라스팅(Sand Blasting)' 기법

KCC·HD현대, 수용성 선박도료 기술 공동개발

KCC가 HD현대 조선4사(HD한국조선해양·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HD현대삼호)와 손잡고 수용성 선박용 도료 기술을 공동개발했다고 6일 밝

기후/환경

+

“1.5℃ 목표 상실은 도덕적 실패”… 유엔 총장, COP30 앞두고 행동촉구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이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 개막을 앞두고 "지구온난화 1.5℃ 목표를 놓친 것은 인류의 도덕적

지구 1.42℃ 높아졌다...올해 두번째 혹은 세번째 뜨거운 해

올해는 기상 관측 이래 두 번째 또는 세 번째로 뜨거운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세계기상기구(WMO)는 6일(현지시간) 발표한 '2025년 전 지구 기후 현황 보고

[주말날씨] 20℃ 안팎 '포근'...비온 뒤 '쌀쌀'

이번 주말은 날씨가 온화한 가운데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겠다.8일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낮부터 제주도에서 비가 시작되겠다. 비는 늦은 오

"자연자본 공시...기후대응 위한 기업·정부 공동의 과제"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3에서는 자연기반 금

"녹색경제로 이행가려면 정책·기술·금융이 함께 움직여야"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2에서는 정책·기

동남아 '끈적' 중앙아시아 '건조'…亞 지역별 폭염 양상 다르다

최근 10년간 아시아 대륙에서 발생하는 폭염이 지역에 따라 뚜렷하게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광주과학기술원(GIST) 환경·에너지공학과 윤진호 교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