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걸림돌 아닌 디딤돌 되려면?...최태원 회장이 제시한 해법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5-03 20:40:25
  • -
  • +
  • 인쇄
에너지가격 정상화·탄소포집·인센티브 확대
"거스를 수 없는 탄소중립 빠를수록 많이 벌어"
▲최태원 SK그룹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5회 탄소중립과 에너지 정책 국제세미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탄소중립 이행에 따른 편익이 비용을 넘어서는 '골든크로스'를 2040년에 달성하려면 시장원리, 혁신적인 기술개발과 더불어 인션티브제도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3일 최태원 SK그룹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개최된 '제5회 탄소중립과 에너지정책 세미나' 기조강연에서 "탄소중립을 위한 환경투자는 먼저 하는 쪽이 더 많은 편익을 가져갈 수 있어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탄소중립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으로 굳어졌다. 세계 최대 자유무역협정(FTA)인 포괄적·점진적경제동반자협정(CPTPP)의 30개 챕터 가운데 20개가 탄소중립과 환경대응에 관한 내용이다. 미국의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는 환경 및 기후 이슈를 최상위에 두고 교역 상대국 환경정책이 제대로 시행되고 있는지까지 검증한다.

이처럼 방향이 정해져 있다면 탄소중립을 걸림돌이 아닌 디딤돌로 삼아야 한다는 게 최태원 회장의 설명이다.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더라도 탄소중립은 시대적 과제이고,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든 탄소중립 시점을 앞당기는 싸움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현행 추세라면 우리나라의 탄소중립 이행에 따른 비용편익이 비용을 넘어서는 시점이 매우 늦다는 점이다. 최근 대한상의 조사결과 우리나라의 '탄소중립 골든크로스' 시점은 2060년으로 전망된다. 이에 최 회장은 골든크로스 시점을 20년 앞당겨 2040년에 도달할 수 있는 '탄소중립 3대 원칙'을 제시했다.

최 회장이 제시한 3대 원칙은 △시장원리 △기술개발 △인센티브 제도 정비다. '시장원리'는 탄소가격과 에너지가격이 시장논리에 의해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시장원리를 활용한 정책수단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 2℃ 제한 시나리오에서 탄소예산 초과로 인한 자산손실은 1~4조달러로 전망되는데, 달리 말하면 해당 규모의 탄소포집 시장이 존재한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공백 분야에 대한 '기술개발'이 필요하다는 했다. 아울러 투자 및 혁신을 통해 탄소감축행동을 유발할 수 있는 제도적 인센티브가 적어 투자유인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대한상의는 이를 9대 전략분야로 세부적으로 나누고, 100가지 정책과제로 추진한다면 2040년에 골든크로스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전략보고서를 발간한 바 있다.

끝으로 최 회장은 '환경보호크레딧'(EPC·Environment Protection Credit)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후 측정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자발적탄소시장(VCM)이나 배출권거래제(ETS)와 달리 기금을 통해 탄소감축 아이디어에 대해 투자자들이 조기보상할 수 있는 '탄소 선물시장'을 만들면 R&D를 활성화 해 탄소중립을 더 빠르게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탄소중립은 인류 공동의 문제이기 때문에 국제적인 협력없이 불가능하다"며 "올 1월 탄소감축인증센터를 통해 아시아 국가들과 VCM을 비롯한 새로운 탄소중립 인센티브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정부 'EU 탄소세' 기업대응 올해 15개 사업 지원한다

올해부터 시행된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에 국내 기업들이 원활히 대응할 수 있도록 정부가 본격 지원에 나선다.산업통상부와 기후에너

LG전자 '마린 글라스' 기술로 순천만 생태계 복원 나선다

LG전자가 독자 개발한 '마린 글라스'로 순천만 갯벌 생태계 복원에 나선다.LG전자는 이를 위해 순천시, 서울대학교 블루카본사업단과 '블루카본 생태계

하나은행, AI·SW 기업 ESG 금융지원 나선다

하나은행이 ESG 경영을 실천하는 AI·SW 기업에 최대 2.0%의 금리 우대 대출을 제공한다.하나은행은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의 'AI

아름다운가게, 설 앞두고 소외이웃에 '나눔보따리' 배달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는 설 명절을 앞두고 소외이웃에게 따뜻한 안부를 전하는 나눔캠페인 '아름다운 나눔보따리'를 7~8일 이틀간 진행했다고 9일 밝

국가녹색기술연구소 5대 소장에 '오대균 박사' 임명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부설 국가녹색기술연구소(NIGT) 제5대 소장으로 오대균 박사가 5일 임명됐다. 이에 따라 오 신임 소장은 오는 2029년 2월 4일까지

기초지자체 69% '얼치기' 탄소계획...벼락감축이거나 눈속임

전국 226개 기초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국가가 정한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목표 40% 이상의 목표를 수립한 곳은 23곳에 불과했다. 이는 전체 기초지자체

기후/환경

+

[설연휴 날씨] 주말 18℃까지 '껑충'...귀성길 '안개·살얼음' 주의

이번 설 연휴는 온화한 날씨가 이어지겠다. 연휴 초반에는 평년보다 5℃ 안팎으로 기온이 높다가, 이후 평년 수준의 기온으로 돌아오겠다. 다만 서해안

'기상법'과 '기후변화예측법' 국회 통과...기상예보 정확도 높인다

기상청의 '수치예보모델개발사업단'이 '수치모델개발원'으로 개편되면서 기상예보 정확도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기상청은 '기상법'과 '기후·기

美 '위해성 판단' 폐지 선언...온실가스 규제 뿌리째 '흔들'

'기후변화는 사기'라고 주장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 행정부가 온실가스 규제의 법적 토대가 되는 '위해성 판단'(endangerment

270㎞ 강풍에 주택 90% '와르르'...마다가스카르 '쑥대밭'

마다가스카르가 시속 270km에 달하는 사이클론(인도양 열대성 폭풍)에 쑥대밭이 됐다. 11일(현지시간) 마다가스카르 국가위험재난관리청(BNGRC)은 사이클

[날씨]"숨쉬기 무섭다"...추위 풀리니 미세먼지 '극성'

12일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초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을 나타내, 외출시 마스크 착용이 필수다.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강원 산지를 제외한 전국

한여름 차량 실내온도 6.1℃ 낮추는 '투명냉각필름' 개발

국내 연구진이 한여름 뙤약볕에 세워둔 차량의 실내온도를 최대 6.1℃까지 낮출 수 있는 투명 냉각필름을 개발했다.고승환 서울대 교수와 강첸 미국 메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