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명이 가뭄으로 삶이 위태...동부아프리카 덮친 기후변화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3-04-28 13:33:43
  • -
  • +
  • 인쇄
40년만에 최악가뭄으로 농작물 다 말라버려
기아 상태에 직면한 사람들 '가뭄 난민' 전락


'아프리카의 뿔'로 불리는 동부아프리카 지역이 40년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다. 기후변화가 초래하고 있는 이 가뭄은 이 지역에 있는 에티오피아와 소말리아, 케냐 등의 취약국가들을 더욱 불안정하게 만들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다국적 기후연구단체인 세계기후특성(World Weather Attribution)이 27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동부아프리카 지역은 2020년 10월 이후 강우량이 예년의 수준을 훨씬 밑돌고 있는 상황이 1년 넘게 이어지면서 40년만에 최악의 가뭄 사태를 맞고 있다. 그나마 내린 비는 국지성 호우여서 홍수로 이어지고 있고, 농사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이 지역 국가들의 대부분 농업과 목축업에 의존하고 있다.

WWA는 이 지역 가뭄의 원인에 대해 "전적으로 인간이 유발한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규정했다. WWA는 "강수량 부족과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고온 현상으로 토양과 목초지가 평소보다 훨씬 더 건조해졌다"며 "이에 따라 땅과 식물에서 수분 증발이 증가해 농작물이 더 빠르게 고사했다"고 밝혔다.

기후변화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일어나지도 않았을 가뭄이라는 진단이다. 기후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기후모델 시뮬레이션에서 현재보다 기온이 1.2℃ 낮은 환경에서는 동일한 강수량으로도 가뭄이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지역은 3~5월 장마철이 건조해지고 있고, 10~12월 짧은 장마철은 더 습해지는 기후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케냐 기상청 수석기상학자 조이스 기무티(Joyce Kimutai)는 "이번 연구는 기후가 계속 따뜻해지면서 주요 장마철의 이상고온과 다년간의 가뭄이 아프리카의 뿔 지역의 식량안보와 인간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우려했다. 

문제는 해당 지역에 위치한 국가들이 선진국에 비해 기후위기에 대응할 역량이 떨어져 국민들이 더 막대한 피해를 입는다는 사실이다. 연구를 주도한 런던 임페리얼대의 프리데리케 오토(Friederike Otto) 선임연구원은 "기후변화를 위한 정부간 협의체(IPCC) 보고서에 따르면 취약국가일수록 기후위기 영향을 더 심하게 받는다"고 말했다. 

실제 국제연합(UN)은 이번 가뭄이 아프리카의 뿔 지역에 거주하는 약 5000만명의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고, 간접적인 영향을 받은 사람들도 1억명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2000만명이 현재 심각한 기근에 직면해 있다. 옥스팜(Oxfam)에 따르면 케냐에만 54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심각한 기아 상태에 처해있다. 소말리아와 에티오피아에서는 220만명 이상의 '가뭄 난민'이 발생했다.

적십자 적신월 기후센터(Red Cross Red Crescent Climate Centre) 셰이크 케인(Cheikh Kane) 고문은 "지속되는 정상 이하의 강수량과 농업에 의존하는 생계, 분쟁 및 내전과 같은 국가의 취약성 등이 결합돼 인도주의적 재앙을 초래했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기후리스크가 경영리스크 될라…기업들 '자발적 탄소시장' 구매확대

기후리스크 관리차원에서 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장에 참여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7일(현지시간) 글로벌 환경전문매체 ESG뉴스에 따르면

ESG 점수 높을수록 수익성·주가 우수…"지배구조가 핵심변수"

ESG 평가점수가 높은 기업일수록 중장기 수익성과 주가 성과가 경쟁사보다 우수하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서스틴베스트는 8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손

경기도, 주택 단열공사비 지원 시행..."온실가스 감축 효과"

경기도가 주택에 단열보강, 고성능 창호 설치 등의 공사비를 지원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는 '주택 패시브 리모델링 지원사업'을 지난해에 이어

[ESG;스코어]지자체 ESG평가 S등급 '無'...광역단체 꼴찌는?

우리나라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세종특별자치시와 경상남도가 2025년 ESG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 반면 시장이 수개월째 공석인 대구광역시

철강·시멘트 공장에 AI 투입했더니…탄소배출 줄고 비용도 감소

산업 현장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운영 최적화가 탄소감축과 비용절감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5일(현지시간) ESG 전문매체 ESG뉴스에 따

KGC인삼공사 부여공장 사회봉사단 '국무총리표창' 수상

KGC인삼공사 부여공장 사회봉사단이 지난 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 15기 국민추천포상 수여식에서 국무총리표창을 수상했다고 5일 밝혔다.KGC인삼

기후/환경

+

찜통으로 변하는 지구...'습한폭염'이 무서운 이유

습한폭염지구온난화로 폭염이 일상화되는 가운데 습도 또한 위험한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높은 기온에 습도까지 오르면 인간의 생존에 큰 위협을 미

獨 배출권 수익 214억유로 '사상 최대'…재정수익원으로 급부상

탄소배출권 판매수익이 독일 정부의 새로운 재정수익원이 되고 있다.8일(현지시간) 에너지·기후전문매체 클린에너지와이어에 따르면, 독일은 지

라인강 따라 年 4700톤 쓰레기 '바다로'..."강과 하천 관리해야"

매년 최대 4700톤에 달하는 쓰레기가 라인강을 통해 바다로 흘러간다.8일(현지시간) 독일과 네덜란드 연구진으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은 라인강을 통해

플라스틱 쓰레기로 밥짓는 사람들..."개도국 빈민층의 일상"

플라스틱을 소각하면 심각한 유독물질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개발도상국 빈민가정에서 비닐봉투나 플라스틱병을 연료로 사용하는 사례가 적지

트럼프, 파리협정 이어 유엔기후협약 단체도 모두 탈퇴

미국이 국제연합(UN) 기후변화협약 등 66개 핵심 국제기후기구에서 탈퇴를 선언했다.8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주말날씨] 강한 바람에 폭설...제주 최대 20㎝ 이상

이번 주말은 폭설에 대비해야겠다. 강풍까지 불어 더 춥겠다.9일 밤 경기 북동부와 강원 내륙·산지에 내리기 시작한 눈이나 비가 10일 새벽부터 그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