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 탄소중립'이 전세계적인 실현과제로 떠오르면서 올해 '월드IT쇼'에서는 재활용과 순환경제를 전면으로 내세운 기업들이 부쩍 늘어난 모습이다.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사흘간의 전시회를 끝내고 막을 내린 '2023 월드IT쇼'에서는 삼성전자·LG전자·SK텔레콤·KT 등 국내외 IT기업 465곳이 참가해 인공지능(AI) 기술을 비롯해 메타버스, 클라우드, 모빌리티 등 저마다 혁신제품과 신기술을 뽐냈다.
'세계의 일상을 꿈꾸는 K-디지털'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실천의지를 내세운 기업들이 특히 눈에 띄었다. ESG경영은 ICT업계에서도 그만큼 중요해졌다는 것을 방증한 것으로 보인다. 또 재활용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로봇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재활용 나무합판을 활용해 전시부스를 꾸몄다. 또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이니셜 열쇠고리를 관람객들이 기념품으로 만들어서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또 이번 전시에 소개한 '갤럭시S23 시리즈'에 재활용 소재가 활용됐음을 강조했다.
LG전자는 부스 입구에 '지속가능한 사이클'(Sustainable Cycle) 조형물을 설치해 자사의 ESG 비전을 소개하고 'LG 틔운 미니', 'LG 사운드바', '퓨리케어 에어로퍼니처' 등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한 친환경 제품들을 전시했다.
페트병과 캔 등 재활용 쓰레기를 자동으로 분류해주는 로봇도 눈에 띄었다. 보통 일반 가정에서 배출되는 재활용 쓰레기는 지역별 재활용센터로 보내지는데, 이곳에서 사람들이 재활용 쓰레기를 소재별로 일일이 수작업으로 분리한다. 그러나 이 로봇을 활용하면 이같은 수고를 덜 수 있다.
'에이트론' 로봇을 개발한 스타트업 에이트테크는 "사람의 손으로 재활용품을 분류하던 과정을 자동화시켰다"고 설명했다. 에이트론은 인공지능(AI) 기반의 자원순환 선별로봇이다. 소재를 인식하는 정확도가 99.3%에 달한다는 것이 에이트테크의 설명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분류하는 폐기물 수가 1분당 96개에 달해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선별 대상 폐기물은 페트(PET), 유리병, 알루미늄 캔 등 3종으로 라벨 및 색깔 여부까지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사람보다 효율이 3배 높아 시간당 운영비를 700%까지 아낄 수 있다고 한다.
플라스틱만 회수하는 키오스크도 선보였다. 에코센트레가 제작한 '플라스틱히어로'다. 이 키오스크는 투명한 플라스틱과 색이 있는 플라스틱을 분리 수거할 수 있다. 사용자가 플라스틱을 버릴 때 메뉴화면에서 플라스틱의 색깔 유무를 고른 후 투입하면 된다. 다만 기기 내부에서 자체 분류하는 기능은 없어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노버스에서도 페트병 수거기를 선보였고, '후본'과 '미션테크'가 협업해 개발한 재활용 펠릿 3D프린팅 시스템, 재활용품 수거업체 '에코야' 등도 다양한 재활용 관련 상품을 전시했다.
해양오염방제기구 개발업체 '코아이'에서는 방제기기는 코봇(Kobot)을 선보였다. 이 방제기기는 기름유출 시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자주식 해양오염물 회수로봇이다. 항구에서 발생하는 기름유출사고의 90%는 유출량 1톤 미만의 작은 사고다. 코봇은 이처럼 작은 유출 사고에 신속히 대응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또 리모컨으로 작동하는 방식이라 쉽고 빠른 작업이 가능하다.
전시장에서는 기름뿐만 아니라 해양에 부유하는 미세플라스틱도 수거하는 모습을 영상을 통해 볼 수 있었다. 코아이는 코봇 외에도 센터백, 그레이트 디오네아 등 다양한 장비를 개발, 제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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