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흡수하는 콘크리트 개발...탄소제로 건축 '물꼬'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4-19 16:08:38
  • -
  • +
  • 인쇄
美워싱턴주립대 연구진, 바이오숯 활용

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친환경 콘크리트가 개발됐다.

미국 워싱턴주립대학 토목·환경공학과 스 시엔밍 박사연구팀은 콘크리트 산업의 탄소배출량을 대폭 줄일 수 있도록 바이오숯을 활용해 이산화탄소(CO₂)를 흡수할 수 있는 친환경 콘크리트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전세계에서 생산되는 콘크리트는 연간 40억톤(t)에 달한다. 콘크리트 재료인 시멘트를 생산하려면 엄청난 양의 탄소가 배출되는데, 이는 전체 CO₂ 배출량의 약 8%에 달한다.

이에 시멘트 제조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들이 연구돼 왔지만 그동안 개발됐던 친환경 시멘트로 콘크리트를 만들면 강도가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콘크리트를 씻어낸 강한 알칼리성 폐수로 바이오숯을 처리해 최대 30%까지 시멘트에 첨가했다. 바이오숯의 양을 늘렸지만 콘크리트 양생 28일 뒤 강도는 1평방인치당 4000파운드에 달하는 일반 시멘트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콘크리트 잔류물이나 장비를 씻어낸 물이 부식성이 강해 처리하기 까다로운 폐수지만, 이를 칼슘원으로 재활용해 탄산칼슘으로 된 방해석(方解石) 형성을 유도함으로써 콘크리트가 바이오숯을 결합하게 했다.

연구팀은 "칼슘을 다량 함유한 고 알칼리 폐수와 바이오숯의 다공질 구조간 시너지로 탄산칼슘이 바이오숯에 흡수돼 강도를 높이고, 대기 중 CO₂을 흡수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스 교수는 "다른 연구팀은 바이오숯으로 시멘트를 대체하는 양이 최대 3%에 그쳤지만 우리는 바이오숯 표면을 다루는 법을 알아내 이를 대폭 늘릴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고 했다.

연구팀은 이 물질로 만든 콘크리트는 도로에서 30년, 교량에서 75년에 달하는 수명동안 CO₂를 격리할 것이라고 했다.

연구팀은 현재 관련 기술에 대한 지적재산권 보호를 위해 임시특허를 출원했으며, 규모를 키워 현장실험을 진행하기 위해 건설 분야 제휴사를 물색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재료공학 학술지 '머티리얼스 레터스'(Materials Letters)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쿠쿠 또 디자인 침해?...코웨이 "끝까지 간다" 강경대응 입장

최근 출시된 쿠쿠의 '미니100 초소형 정수기'가 코웨이의 대표제품 '아이콘 정수기'와 또 디자인이 유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두 회사간의 디자인

그린패키지솔루션, LVMH GAIA와 친환경 용기 공동개발 계약

명품 브랜드 디올(Dior) 화장품이 국내 스타트업이 개발한 친환경 용기를 사용하게 됐다.그린패키지솔루션은 세계적인 럭셔리그룹 LVMH의 기술혁신 지주

[ESG;스코어]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한 시도교육청은 달랑 '1곳'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정부가 제시한 공공부문 온실가스 감축 권장목표를 달성한 곳은 '대전광역시교육청'이 유일했다.24일 뉴스트리는

신한카드, 개인정보 19만건 '술술'…유출사실 3년간 몰랐다

신한카드에서 가맹점 대표자의 휴대폰번호 등 19만건 이상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외부 해킹이 아닌 내부 직원에 의한 유출인

삼성重 사망사고에 사과…반복된 인명사고에 비판 잇따라

삼성중공업 경남 거제조선소에서 50대 노동자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삼성중공업은 공식 사과와 함께 사고 선박에 대한 전면 작업중

류재철 LG전자 신임 CEO "속도감 있는 실행으로 판을 바꾸자"

류재철 LG전자 신임 CEO가 "위기 속에 더 큰 기회가 있다는 생각으로 자신감을 갖고 새로운 도약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강조하면서 신년 아젠다로 5대

기후/환경

+

EU, 기업 해외이전 우려에 "철강·화학업종에 보조금 확대"

유럽연합(EU)이 철강, 화학 등 에너지 집약산업에 국가보조금을 확대한다.EU 집행위원회는 철강, 화학 등 이미 지원을 받고 있는 기업들에 국가보조금을

올해 수소 소비량 65% '껑충'...내년에도 2배 늘어날 전망

올해 수소 소비량이 지난해보다 65% 증가할 전망이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24일 '제4차 모빌리티용 수소 수급 협의체'에서 올해 11월까지 수송용 수소 소

기후변화 크리스마스 풍경도 바꾼다...눈도 트리도 순록도 감소

기후변화로 갈수록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것이 어려워질 전망이다.23일(현지시간) 미국 시사매체 더위크에 따르면, 겨울철 평균기온 상승으로

크리스마스에 눈 대신 '폭우'...美 캘리포니아주 '물난리'

크리스마스 시즌에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물폭탄을 맞았다. 20일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24일 정점을 찍고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까지 이어질 것이라

말라가는 美 콜로라도강…식수와 전력 공급까지 '위기'

미국 서부의 핵심 수자원인 콜로라도 강의 수위가 심각하네 낮아지면서 식수공급은 물론 수력발전까지 위협받고 있다.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

[날씨] 흐리고 추운 크리스마스...눈 내리는 지역은 어디?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겠지만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은 기온이 내려가면서 일부 지역에 눈이 내리겠다. 하지만 대부분의 지역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